[GS사단] 허태수, 신사업‧외부영입 '초강수'…4세 허서홍 '급부상'
[GS사단] 허태수, 신사업‧외부영입 '초강수'…4세 허서홍 '급부상'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2.0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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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자 중 20%, 미래사업 이끌 인로 ‘전진배치’…대표 4명 '교체'
허서홍, 4세중 유일하게 부사장 '승진'…그룹 전체전략 짜는 '중임'
허태수 GS회장.[사진=GS]
허태수 GS회장.[사진=GS]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신사업 전문인력을 대거 전면에 배치시켰다. 또한 외부인재 영입으로 사업다변화까지 추진하는 등 초강수 인사를 던졌다.

미래사업을 맡은 인사가 부각되면서 오너 4세 중에선 유일하게 허서홍 신임부사장이 차기 총수 유력 후보자로 떠올랐다. 허태수 회장 체제 하에서 그룹 미래사업팀을 이끄는 허서홍 부사장이 중임을 맡을 전망이다.

GS는 1일 ‘2022년도 임원인사’ 발표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3명 및 전배 1명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6명 ∆전무 승진 8명 및 전배 1명 ∆상무 신규 선임 20명 ∆외부 영입 3명 등 총 43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안정적인 성과를 거둔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는 유임시켰지만 GS글로벌, GS E&R, GS EPS, 파르나스호텔 등 4개 계열사 대표이사는 교체했다.

GS EPS 대표에는 정찬수 사장을, GS E&R 대표에는 김석환 사장을, GS글로벌 대표에는 이영환 사장 신규 선임했다. 또한 파르나스호텔 대표에는 여인창 전무를 외부에서 영입해 앉혔다.

GS칼텍스 최고안전책임자(CS(HE)O) 각자대표 겸 생산본부장인 이두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선 GS 오너가 4세 허서홍 전무 승진이 눈길을 끌었다. 허서홍 신임부사장은 오너 4세 중 유일하게 GS 지주사에서 그룹 전체전략을 짜는 미래사업팀장을 맡았다.

이에 따라 허서홍 부사장은 차기 총수 경쟁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허서홍 부사장 외 다른 4세들 승진 인사는 없었다. 허서홍 부사장은 2세 장자 고 허정구 삼양통상 창업주의 손자이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이다. 특히 허태수 회장과는 2006년부터 2년 동안 GS홈쇼핑 신사업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에 허태수 회장 체제가 갖춰지자 지주사로 들어오게 됐다. 허태수 회장이 경영능력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GS칼텍스 윤활유사업본부장 이승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S&T본부장을 맡게 됐다. 또 GS칼텍스 전략기획실장 김정수 전무와 GS EPS 발전사업본부장 이강범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건설 Global Engineering본부장인 조성한 전무, 자이S&D 대표이사 엄관석 전무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그룹 전반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거나 추진할 인력을 대거 승진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찬수 GS EPS 사장, 김석환 GS E&R 사장, 이영환 GS글로벌 사장, 허준녕 ㈜GS 부사장, 이두희 GS칼텍스 사장, 여인창 파르나스 전무. [사진=GS]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정찬수 GS EPS 사장, 김석환 GS E&R 사장, 이영환 GS글로벌 사장, 허준녕 ㈜GS 부사장, 이두희 GS칼텍스 사장, 여인창 파르나스 전무. [사진=GS]

실제 전체 임원 승진 및 신규 선임자(외부영입 포함) 총 43명 중 20%가 넘는 9명이 GS의 각 사업영역에서 신사업 전략과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다. 이는 미래 신성장동력에 힘을 더욱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지주에서 미래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허서홍 부사장에 힘이 크게 실릴 전망이다. GS 관계자는 “허서홍 부사장은 GS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략을 수립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시너지 및 대규모 M&A 추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ESG 추진 인력이 고위 임원으로 기용된 점도 이번 인사의 특징으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GS E&R 김석환 사장은 (주)GS의 재무팀장(CFO)이자 GS그룹 친환경협의체의 ESG분과장을 맡아 그룹사 전반의 ESG 경영체계 확산을 주도해왔다. 김 사장은 GS E&R에서 신재생에너지 강화 등 사업적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한 사업다변화 추진도 눈길을 끌었다. 미래 신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업무 전문성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GS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및 투자전문가 허준녕 부사장을 CVC팀장으로 새롭게 외부에서 영입했다. GS리테일에서는 삼성카드 프리미엄 마케팅을 총괄하고 샵백코리아 한국 대표를 역임한 여인창 전무를 파르나스호텔 대표로 영입했다. GS칼텍스에서는 친환경 연료와 바이오케미칼 소재 등의 개발을 위해 권영운 전무를 기술연구소장으로 새로 영입했다.

GS 관계자는 “친환경 신사업을 포함해 미래 전략사업 등 사업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것”이라며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발굴, 확장시켜 나가는 ‘뉴 투 빅(New to Big)’전략을 내년에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타워 전경.[사진=GS]
GS타워 전경.[사진=GS]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