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일시적 인플레' 개념 폐기…"테이퍼링 앞당길 것"
파월, '일시적 인플레' 개념 폐기…"테이퍼링 앞당길 것"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2.0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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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보다 물가 '총력 대응 필요' 판단…12월 FOMC 중요성 높아져

코로나19 상황이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한층 더 엄중해진 가운데, 조기 긴축 여부 문제로 이달 14~15일(이하 모두 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11월30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테이퍼링을 예상보다 몇 개월 빨리 끝낼지 등 현안을 12월 FOMC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이퍼링을 몇 개월 앞당기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이를 견딜 수 있을 만큼 강력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그는 인플레이션은 내년 여름까지 지속될 수 있고, 현재 고용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노동 공급면에서 어떠한 개선도 없었지만 고용시장은 매우 강력한 것으로 목격됐다. 소비지출 통계도 강력하게 보여졌다"고 해석했다.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은 결국 현 상황에서 고용과 물가의 양대 과제에서 급박한 쪽으로 여력을 집중할 의중이며, 이 우선 목표는 결국 높은 인플레이션일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 연준이 수 개월째 고수했던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지금이 입장을 거두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해, 일시적 인플레이션 논의를 사실상 공식 폐기했다.

각국 보건 당국이 아직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 연준이 이달 FOMC를 여는 14~15일이면 오미크론 변이의 경제 여파 가능성에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일단 파월 의장은 이번 변이가 전파 속도는 빠르나 치명도는 낮은 것으로 일단 논의 중인 상황을 고려해, "오미크론 변이가 경제에 끼칠 위험은 코로나19가 처음 미국을 강타했던 2020년 봄에 비해서 덜 할 것"이라고 신중한 논의를 덧붙인 상황이다.

다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이 악화될 가능성 등은 이번 변이 등장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상황이라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대처 필요성은 여전히 남는다. 

따라서 FOMC에서의 테이퍼링 논의와 이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연쇄적인 개념들의 진행 시간표 수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