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첫 인재영입 '30대' '워킹맘' '미래'… 상징성 다 갖췄다
이재명, 첫 인재영입 '30대' '워킹맘' '미래'… 상징성 다 갖췄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30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2년생 조동연'" "'뉴 스페이스처럼 民 '뉴 페이스' 되길" 
조동연 "리더 의지, 정책 일관성, 일하는 정당·지도자 필요"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0일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파격 인선을 선보였다. 조 신임 상임선대위원장은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최전선에서 뛴다. 

조 위원장은 '30대 워킹맘'이다. 이 후보가 좀처럼 표심을 얻지 못하는 청년, 여성층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단, 육사 출신·이라크 자이툰사단 복무 등 군 관련 경험은 남성 유권자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로, 이 후보가 줄곧 강조하는 '미래' 의제에도 들어맞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인선 발표식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가야 한다. 또 젊은 세대들의 문제가 곧 우리 사회의 문제 그 자체"라며 "이제 반성을 넘어서 책임을 져야 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번 인선 초점이 미래, 청년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나타낸 대목이다.

그는 "조 위원장은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내가 제일 관심 갖는 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전문가라는 사실"이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추구해야 하고 그 핵심은 미래 산업인데, 미래 산업의 한 중심에 항공우주산업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조 위원장을 향해 " 새로운 우주 '뉴 스페이스'를 추구하는 것처럼 우리 민주당 선대위의 '뉴 페이스'가 돼 주시면 좋겠다"고 힘을 실었다.

송영길 대표는 '워킹맘'에 방점을 찍었다. 조 위원장은 1982년생(39)으로,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송 대표는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 아픈 눈물을 많이 흘렸다"며 "(조 위원장이) 앞으로 '매타버스'도 후보와 같이 타고, 토론하고, 국민들을 위로하고, 특히 유리천장에 가로막히는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30 [국회사진기자단]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위원장은 정치 참여 배경으로 △국방·우주항공 방위산업 분야 기술발전 기여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안보 환경 조성 △군-민간 가교 역할 등을 꼽았다. 그는 "열심히 하겠다. 부족함이 너무 많은데 앞으로 많이 가르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민주당을 선택한 배경에는 '정책'이 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내 선택의 기준은 리더의 의지, 일관성 있는 정책, 일하는 정당과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과 이 후보가 보여준 여러 가지 모습에 신뢰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선대위에서는 국방, 우주항공 및 방위산업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청년 세대 안에 성별 갈라치기 현상이 있다 보고, 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내 '여혐남혐둘다싫어위원회'를 꾸리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 교수 역시 '여성'이라는 상징성으로 2030여성과 가까운 위치에 있지만, 이와 비슷한 태도를 띠었다. 그는 "군에 있었기 때문에 '워킹맘'이라는 말을 여기서 처음 들었다"며 "일을 하는 부모는 다 힘든 것 같다. 가족, 아이가 생기면 각자 역할이 생겨서 '여자가 많이 (힘들다)', '남자가 많이 (힘들다)'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