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또 멈춘다… 학교 비정규직 내달 2일 총파업
급식 또 멈춘다… 학교 비정규직 내달 2일 총파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11.30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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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금·근속수당 인상” 마지막 임금 교섭 결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본금·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한다.

30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학비연대) 등에 따르면 다음 달 2일부터 2차 총파업을 진행한다.

돌봄 전담사, 급식 조리사, 방과후 강사 등은 줄곧 각 시도교육청과 교섭하며 임금 인상 등을 촉구했다. 그러나 교섭이 파행을 겪자 지난달 20일 총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위기로 지난해 최소한의 임금 인상이 있었으나 올해는 교육재정이 늘어난 만큼 임금(2.3%)과 근속수당, 명절휴가비 등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학비연대는 기자회견에서 “교육당국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과 고용불안 현실을 외면한다면 11월16일부터 지역·의제별 파업에, 12월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4일 진행된 본교섭이 결렬되면서 16~23일 급식노동자 결의대회, 유치원 방과후전담사 지역별 파업, 영어회화전문강사 총파업, 초등 돌봄전담사 지역별 파업 등을 했다. 이어 예고대로 12월에도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학비연대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무직위원회는 끊임없이 공무직 노동자의 임금 격차 해소, 복리후생 처우의 차별 해소를 권고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지부진한 차별 해소에 시·도 교육감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파업이 진행되면 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1차 파업 때도 전국 1만2403개교 중 2249개교가 급식을 우유나 빵으로 대체했고 172개교가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했다. 초등 돌봄운영 학교도 전체 1만2402개교 중 1696개교가 운영하지 않았다.

이번 2차 파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2학기 전면 등교로 학교생활에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학생들은 파업으로 인한 공백을 맞닥뜨리게 됐다. 일부 학부모들은 급식과 돌봄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학교는 이에 대비해 교직원을 최대한 활용해 공백을 막을 예정이다. 교육청은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상황실을 만든 상태다.

파업 기간 상황실에서는 학교 급식, 돌봄교실 등 운영을 모니터하고 대책을 수립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한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