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1·2인자, 탄소저감 운송 시스템 구축 '사활'
철강 1·2인자, 탄소저감 운송 시스템 구축 '사활'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1.30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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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업계 첫 LNG 트랙터 도입…21척 탈황설비 장착 완료
현대제철, LNG 추진선 투입…보유선박 절반 저유황유선 운영
현대제철의 첫 LNG추진선 ‘에이치엘 오셔닉호’.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첫 LNG추진선 ‘에이치엘 오셔닉호’. [사진=현대제철]

철강업계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친환경 운송 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양사는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감축을 넘어 원료수송·제품운송 부문까지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탄소감축 기조는 확대된다. 양사는 운송에 투입되는 차량·선박에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가 하면, 지난 9월엔 복화운송(연계운송) 협약을 체결해 탄소배출 감소에 의기투합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일 업계 처음으로 제품 운송 차량에 액화천연가스(LNG) 트랙터를 도입했다. LNG 트랙터는 기존 경유(디젤) 차량 대비 탄소 배출을 19%가량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 화물차 개발이 완료되고 사회 전반에 수소 충전 인프라가 구축될 때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현시점에서 당장 적용할 수 있는 LNG 화물차를 가교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전용선 계약을 통해 LNG 추진선 2척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 LNG 추진선 ‘에이치엘 그린호’는 철광석 18만톤(t)을 선적할 수 있다.

포스코는 LNG 추진선 외에도 해외 원료선 38척 중 21척에 탈황설비를 장착했다. 포스코는 나머지 선박에도 해운·조선사와 협의해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해외 연료운송에 LNG 추진선을 투입했다. 현대제철의 첫 친환경 선박 ‘에이치엘 오셔닉호’는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연간 200만톤(t) 철광석과 석탄을 운송한다. 특히 에이치엘 오셔닉호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LNG 연료탱크와 연료공급 시스템 등을 국산화했다.

현대제철은 세계적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원료전용선 2척을 LNG 추진선으로 대체키로 했다. 현대제철 내년 3월 ‘에이치엘 써니호’ 추가 인도를 앞두고 있다.

LNG 연료는 대기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이산화탄소를 기존 고유황 선박유 대비 각각 99%·90%·30%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보유 중인 선박 중 절반을 유황성분이 1% 이하인 저유황유선으로 운영 중이다. 또 내년 3월부터는 원료전용선 31%에 탈황장치를 장착하면서 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9월 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구간에서 화물 운송선을 공유하는 복화운송 체제를 갖추는데 협의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선박 운항 횟수를 줄여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료는 모두 해외에서 수입돼 해외선적이 중요하고 제품 무게 때문에 연안 해운을 활용 중이라 해운물류와도 연관성이 크다”며 “운송에 투입되는 선박을 친환경 연료선으로 바꾸고 기존 선박에는 탈황장치를 설치하고 저유황유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친환경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