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살인자 집안 출신은 대통령 해선 안 돼"… 이재명 겨냥
홍준표 "살인자 집안 출신은 대통령 해선 안 돼"… 이재명 겨냥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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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데이트 폭력' 표현에 피해자 측 "평생을 고통"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살인자 집안 출신에 포악한 후보는 대통령 해선 안 된다"면서 과거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정면겨냥했다. 

홍 의원은 26일 자신이 만든 청년 플랫폼인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이 묻고 홍준표가 답한다) 게시판에는 "누구를 뽑아야 하나"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과거 여성 2명을 살해한 조카를 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일가 중 한 사람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언급한 '데이트 폭력 중범죄'는 지난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일어난 '모녀 살인 사건'으로, 이 후보의 조카인 김모씨가 피의자다.

김씨는 당시 전 여자친구 A씨가 살던 집을 찾아가 흉기로 A씨와 A씨 어머니를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A씨 부친은 사건 당시 아파트 5층에서 뛰어내려 중상을 입었다.

이 후보는 이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아 심신미약에 따른 감형을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A씨는 2007년 2월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이에 이 후보는 "이미 정치인이 된 후여서 망설여졌지만 회피가 쉽지 않았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데이트폭력 중범죄'라는 표현이 다시 한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피해자인 A씨의 부친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 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재차 사과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