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오늘의 작가상’ 서이제 작가 ‘0%를 항하여’ 선정
‘제45회 오늘의 작가상’ 서이제 작가 ‘0%를 항하여’ 선정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5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문학과 지성사)
(사진=문학과 지성사)

제45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으로 서이제 작가의 ‘0%를 항하여’가 선정됐다.

'오늘의 작가상'을 운영하는 출판사 민음사는 25일 지난해 10월 1일부터 지난 9월 30일까지 한 해 동안 출간된 ‘첫 소설 단행본’을 대상으로 출판인, 서점인, 언론인, 작가, 평론가로 구성된 추천인단 50인이 각 2종씩 투표해 최종 후보작 6종을 선정했고 5인 심사위원의 논의로 최종 수상작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본심 심사에는 박솔뫼, 이기호, 장강명, 편혜영 소설가와 한영인 문학평론가 등 5명이 참여했다.

다섯 명의 본심 심사위원들은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신인 작가의 첫 소설 단행본이 지닌 참신성과 완결성,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 등으로 ‘오늘의 작가상’의 심사 기준을 합의했다.

본심위원들은 여섯 권의 후보 작품들이 이미 개성 있는 성취를 이루었다는 것에 공감했다. 수상작에 대한 논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논의된 두 작품인 ‘다른 세계에서도’와 ‘0%를 항하여’는 각각 이 시대의 윤리가 내포한 첨예한 딜레마와 이 시대의 청춘이 지닌 새로운 에너지를 담아내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오늘’과 호흡하고 있었다.

각 작품의 특장과 한계를 두고 다시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 끝에 ‘0%를 항하여’가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수상작 ‘0%를 항하여’는 예술과 현실, 그 사이에서 분투하는 청춘의 시간들을 그려 낸 소설집으로, 예상 가능한 서사적 전개와 진부한 비극적 결말 대신 고정되지 않은 진실에 대한 끝없는 사유와 다층적이고 복잡한 시간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포착해 화자들이 겪고 있는 현재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특한 유머 감각과 리듬감 있는 문장, 작품마다 형식과 어조를 달리하는 다양성 등의 장점이 돋보이는 소설집으로, 문학에서 유구하게 다뤄 온 ‘젊음’과 ‘청춘’이라는 소재의 새로운 면모를 내보인다.

소설가 편혜영은 ‘0%를 항하여’의 작법과 전개 방식에 대해 “실패한 영화학도가 등장하는 서사는 이미 충분히 많다고 생각했는데, 서이제 작가는 익숙하다 생각한 이야기를 다른 형식과 문장으로 전달한다. 영화적 기법의 도용이라는 말은 무척 낡고 의뭉스런 용어지만, 이 작가의 편집 기법에 의존한 장면의 배치는 혼란스럽고 혼몽한 서사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서이제는 2018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제12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0%를 항하여’가 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