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김성태·원희룡·이준석 등 '6본부장' 인선 마무리
권성동 만나 尹 메시지 받은 김종인 "의중을 모르겠다"
이준석은 "尹 김병준과 대화 통해 결정하길" 거취 압박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이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 여부가 미지수인 가운데, 해당 자리를 비워둔 채 실무를 책임질 본부장급 인선은 거의 완료된 것으로 관측된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24일 오후 현재까지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 등이 확정됐다.
이 대표의 경우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게 됐다.
최대 문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다.
윤 후보는 이날 '2021 중앙포럼' 직후 취재진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을 모시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고 답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선대위 인선을 조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급하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윤 후보 측 권성동 사무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아 윤 후보의 메시지를 전하며 선대위 인선 갈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접점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권 사무총장은 김 전 위원장과 20여분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윤 후보의 말을 전달했고, (김 전 위원장은) 좀 더 생각을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나온 김 전 위원장은 취재진이 '윤 후보가 '진두지휘해 달라'는 의견을 전했냐고 묻자, "나는 그 의중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과 지위에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윤 후보가 김병준 전 위원장 영입에 철회 의사를 밝힌다면 상황이 변화되겠지만, 평소 인사 스타일 등을 봤을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특별 조직을 맡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장은 외연 확대를 위해 특임을 하는 것"이라며 "김병준 위원장도 이런 형태라면 김종인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김병준 위원장도 본인은 아무 말씀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데 이런 논란이 커지다 보니까 지금 좀 당황스럽긴 할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 당의 비대위원장으로서 충분히 대우받아야 되고 역할을 하실 수 있는 인사다.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과의 대화를 통해서 결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야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권 사무총장은 '김병준 위원장 인선 조정 가능성'에 대해 "이미 최고위에서 (인선이) 통과가 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면서 "그런 상태에서 총괄위원장으로 와주십사하는 부탁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2~3일 정도 말씀하셨고, 윤 후보께서도 기다린다고 했다"며 "언제든 접촉하고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갈등이 장기화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다 안다"며 "금명간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양자회동을 통해 담판을 지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