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감원장 "증권사 제제 예측 가능성·수용성 높일 것"
정은보 금감원장 "증권사 제제 예측 가능성·수용성 높일 것"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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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출현,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 등으로 리스크 중심에 서 있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사진=금감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증권사 CEO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금감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 검사·감독과 관련해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고, 증권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개선한 경우 존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열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이경식 금감원 금융투자 담당 부원장보와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교보증권·IBK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정 원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사전·사후 감독의 균형을 추구하는 동시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검사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소통을 통해 제재의 예측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고, 증권회사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찾아내 개선하고 조치한 경우에는 그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자본시장 규모 확대와 증권회사의 대형화, 초대형IB 출현,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 확대 등으로 증권회사가 시장 리스크의 중심에 서 있다"며 "개별사 스스로가 파악하기 어려운 증권산업과 개별 회사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사전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퇴직연금 상품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녹색금융·부동산금융과 관련한 국민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한 기업공시 정보 개방을 확대해, 증권사의 기업 데이터 분석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국민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간 초대형 IB와 중소기업특화 증권사 도입 등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해 이뤄진 제도 개선이 현실적으로 체감될 수 있도록 시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안정적 수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퇴직연금 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고 "탄소배출권, 상장리츠 등 녹색금융과 부동산금융에 대한 자산운용 관련 위험값을 조정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또 "DART의 오픈API를 통해 기업공시 정보 개방을 확대해, 증권회사가 기업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증권사가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주요국 성장 둔화 우려 등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민간부채 급증, 금융 불균형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 등에 대비해 자본시장에서는 다른 금융 부문보다도 더욱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개인 투자가 크게 증가한 만큼, '완전 판매' 등 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소비자보호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