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성하는 민주당 될 것… 부동산 다시 한 번 사과"
이재명 "반성하는 민주당 될 것… 부동산 다시 한 번 사과"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2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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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실용 개혁 주도, 유능·기민한 與 될 것"
"내가 말해도 당에서 감감 무소식인 경우도"
"국민 기대→실망 않도록 속도감 있게 반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11.22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을 강조한 가운데 22일 "새로운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은 첫째로 반성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전국민 선대위 대한민국 대전환'에 참석해 "두 번째로 민생실용 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세 번째로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민주당 선대위 활동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활동을 통해 느낀 바를 전하며 "주권자 국민을 얼마나 존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새삼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주권자를 존중하는 건 여러 방법이 있는데, 최종적인 건 목적을, 원하는 바를 이뤄지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듣는 자세와 신속한 처리"라고 거듭 주지했다.

아울러 "이를 달리 말하면 정성"이라며 "국민들은 작은 얘기조차도 귀하게 여겨 정말 존중하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걸 보여주는 모습을 원하는 것 같다"고 부언했다. 

당을 향해서 쓴 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 후보는 코로나19 상황 속 신혼부부 예식장 인원 제한 관리와 관련 "전에 이규민 의원이 얘기해서 당에 말씀드렸는데"라며 "내가 말해도 (당에서) 약간 감감 무소식인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에 국민의 말을 듣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실망과 일각의 분노에 대해 의원님들만의 책임이 아닌 걸 안다"며 "오히려 내 책임이 크다. 깊이 성찰하고 반성해서 앞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 새로움과 변화·혁신·개혁에 대한 열망을 담아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재명이라는 한 정치인을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할 때 일정한 평가와 기대가 있었을 것"이라며 "그 핵심은 주어진 책임을 다하고 또 국민을 위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나은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아쉽게도 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금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움과 변화라기보다는 기존 체제에 젖어가는 느낌을 (국민이) 갖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며 "나부터 반성하고 혁신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우리 국민께서 이재명을 통해 하고자 했던, 또는 기대했던 변화와 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변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180석이라는 거대 의석에 걸었던 우리 국민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우리 스스로 인정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또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내로남불'식 남탓이라든지 또 전 세계적인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휩싸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도 거대 이권 사업에서도 사적 이익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점만 주장했다"며 "국민이 '왜 민간의 비리 잔치를 예방하지 못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한 것 자체가 잘못임을 인정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의 결심이 빛바래지 않도록, 또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바가 실망이 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나부터 반성하고 실행 가능한 대안들을 만들어 집행하고, 국민에게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 선대위를 향해 "최대한 자율적으로 활동하라"며 "선대위 전체, 민주당의 기본적 방향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정책 발굴, 집행, 조직, 명칭 다 자율적으로 활동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