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국채금리 축소…경기 확장 마무리되나
장단기 국채금리 축소…경기 확장 마무리되나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2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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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장단기 금리차 37bp까지 줄어…성장개선 탄력↓
한국 국고 3년과 10년 금리 추이와 전망.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한국 국고 3년과 10년 금리 추이와 전망. (자료=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국내 국고채 시장에서 장단기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맞이한 경기 확장 국면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플래트닝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72%, 3년물 금리는 연 1.966%로 각각 마감해 두 금리 간 격차는 40bp(1bp=0.01%p)를 보였다.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 16일 37bp까지 줄어들면서 작년 3월12일(32.5bp) 가장 작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3월 100bp 이상 벌어지기도 했던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달 28일부터 40bp를 밑돌며 커브 플래트닝 국면에 들어섰다. 

통상 단기물 금리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장기물은 시장 참여자들의 경기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3년물 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상승한 반면, 올해 초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해 연 2.0%를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정체되면서 둘 간의 금리 차는 줄어들었다.

이는 경기 순환 측면에서 경기의 확장 국면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딛고 경기가 회복하는 국면에서 벗어나 점점 그 회복 속도가 점점 둔화하는 사이, 중앙은행이 긴축 재정을 시작하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보면, 작년 3분기 2.2%(전 분기 대비)에서 4분기 1.1%, 올해 1분기 1.7%, 2분기 0.8%, 3분기 0.3%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2~3분기를 정점으로 수출 증가율 둔화가 추세화되고 있고, 내년 초부터는 경기 위축 가능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내년 올해 대비 성장개선 탄력은 약화되고 있고, 국내는 미국과 달리 생산자물가 전이 정도가 낮아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최근 강력한 대출규제 및 금리 인상 효과로 부동산 시장도 둔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중국의 강력한 구조조정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