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수능 뚜껑 열어보니 ‘어려웠다’…국어·수학 1등급컷 ‘대폭 하락’
2022 수능 뚜껑 열어보니 ‘어려웠다’…국어·수학 1등급컷 ‘대폭 하락’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2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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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 6월과 9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수험생들은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학원가에 따르면 입시전문가들은 국어는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수학은 모의 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지만 가채점 결과 예상 등급 커트라인(컷)이 대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상위권 지원가능 예측 점수 역시 낮아졌다.

특히 국어는 “지문이 짧고 쉬웠다”는 전문가들의 분석과 대조적으로 수험생들은 “손대기도 어려웠다”며 고난도 지문과 까다로운 문항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능 당일인 지난 1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김용진 서울 동국대부속여고 교사는 “지난 6월 실시된 모의평가 난이도와 비슷했다”며 “상대적으로 쉬웠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려운 소재로 출제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시학원 관계자 역시 “'헤겔의 변증법'을 다룬 인문 지문을 제외하면 '독서' 지문의 길이가 짧고, '문학'에서도 절대적으로 어려운 문항이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긴장 속에서 시험을 치른 탓인지 수험생들의 체감도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험생들은 국어 영역에서 '헤겔의 변증법', '기축통화와 환율' 지문 등은 고등학생의 수준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주요 입시업체들의 가채점 분석에 따르면 국어 1등급 컷을 82∼85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도(88점)보다 3∼5점 낮다. 특히 ‘역대급 불수능’으로 불린 지난 2019년도(84점)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수학영역 등급컷 역시 전년도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예상 1등급 원점수 81∼87점이다. 지난해 수학 가·나형 1등급은 92점이었다.

다만 이번 수능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국어·수학영역이 '공통과목 + 선택과목'으로 치러진 만큼 같은 원점수를 받더라도 선택 과목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은 물론 입시 업체들도 정확한 예측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주요 입시업체 예상 국어 1등급 컷은 △언어와 매체 △82∼83점 △화법과 작문 83∼85점이다. 수학 1등급 컷은 △확률과 통계 85∼87점 △미적분 81∼84점 △기하 83∼85점으로 선택과목별로 다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도 5∼6%로 전년도 12.7%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21일 “국어와 수학에서 예상보다 높은 난도에 최상위권은 점수 유지가 됐을 것”이라며 “다만 중위권은 물론이고 중상위권∼상위권도 흔들렸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