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내년 초까지 지속"
한국은행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 내년 초까지 지속"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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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은 21일 '해외경제 포커스-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최근 상황 점검'을 통해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노정된 단기적 수급 불균형과 에너지 전환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밝혔다.

최근 석유 시장 수급불균형에 대해서는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됨에 따라 수요가 빠르게 증대되는 반면, 오펙플러스(OPEC+) 감산 합의 유지, 미국 셰일 업체의 신규 투자 지연 등으로 공급 확대가 제약되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또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 영향으로 코로나19 위기 직전에 비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자금 유입이 확대되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 지속에 유럽과 주변국 간 갈등과 시장의 거래 관행 변화, 에너지 전환 정책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된 결과다.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수요는 크게 증가한 반면, 유지 보수, 투자 감소 등으로 공급 확대는 제약되고 있다.

또 유럽·러시아 등 갈등, 단기계약 비중 증가, 탄소중립에 따른 석탄 대체수요 증가, 천연가스 규제 예상에 따른 투자 유인 축소 등 구조적 요인도 수급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석탄 시장 수급불균형은 전력의 수요 증가와 석탄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 하는 데 기인하며, 구조적으로는 탄소 배출 저감 정책으로 인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의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올 들어 주요 선진국에서 경제활동이 빠르게 재개됨에 따라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제조업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그 결과 신흥국에서 발전용 석탄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중국 탄광이 호우 피해로 공급 급감을 기록하는 등 생산 차질이 크게 빚어지고 있다. 

바클레이스 등 주요 기관들은 겨울철 전력·난방용 수요 증가 예상 등으로 석탄 가격이 내년 1분기까지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은 "단기적 수급불균형은 북반구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내년 초까지는 이어지다가 이후 점차 완화될 전망"이라며 "반면 탄소중립 추진이라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예상치 못한 수급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