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 국내생산 타진…제3국 수입도 검토
정부, 요소 국내생산 타진…제3국 수입도 검토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11.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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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품귀 사태' 재발 방지, 국내기업 참여는 불투명
경기 안산 한 요소수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경기 안산 한 요소수 공장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제한으로 촉발된 ‘요소수 품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요소 국내생산과 제3국 수입 등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근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유기화합물질) 전량을 해외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다. 실제 산업부 집계 기준 올해 1~9월 누적 산업용 요소의 중국 수입 비중은 9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 석탄 가격 등이 급등해 자국에서 사용할 요소 자체가 부족해지면서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사실상 요소 수출을 막은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선 요소수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정부는 상황이 이러하자 요소 국내생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국내서 요소 생산을 해 왔고 1970년대 호황기를 누리다 2000년대 초반 중국산 요소의 저가 공세에 밀려 요소 생산을 중단했다. 마지막까지 요소 생산을 했던 삼성정밀화학은 2011년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다.

과거에도 사업성·채산성(수지·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이 떨어져 요소 생산을 중단했던 만큼 기업의 요소생산사업 참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업계 안팎에선 유인책이 될 만한 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없는 한 기업들이 요소 생산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해서 10년 전에 이미 그만둔 사업을 재개할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부는 이에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요소 수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해 수입업체 등을 대상으로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중국 외 국가에서 요소를 확보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수입이 예고된 모든 물량이 들어와야 이번 요소수 품귀현상이 한 풀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