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차수벽 미설치' 인정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차수벽 미설치' 인정
  • 박상진 기자
  • 승인 2021.11.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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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공사로 침출수 흘러나갈 염려 없어"...주민 "환경오염도 조사"주장

한국중부발전 보령발전본부가 북부회처리장 바닥면에 차수벽(물이 새지 않게 설치하는 벽)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환경오염도 조사중 수질검사만 동의하고 다른 항목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주민비대위의 요구에 대해 18일 보령발전본부 환경관리실장은 ”북부회처리장에 지하면 차수벽은 설치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의 요구사항중 수질검사만 동의하고 나머지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면서 "대기질 영향조사 등은 발전소에서 지금 실시하고 있고 올해 연말쯤이면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중으로는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본부는 "북부회처리장의 지하면은 불투수층으로 설치돼 있어 침출수가 밖으로 흘러나갈 염려는 없는 상태이고 옆면의 경우 지난 1994년 북부회처리장 그라우팅 지표면으로부터 8m에 대해 보강공사를 한후 차수벽을 설치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염려하는 침출수 유출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동안 본지의 '북부회처리장 지하면에 차수벽이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이 각종 암에 걸려 생존권 사수를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된 후 설치 주장을 뒤집고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조은원 비대위 사무국장은 "주민을 기만한 행위"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환경오염도 조사 등 보령발전본부와 주민들간의 사실 확인여부를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지정한 검사기관을 통해 석탄장, 석탄회 처리장 및 오포·교성리마을 환경오염조사 악취오염 11개 지점, 복합악취, 지정 악취물질과 수질검사를 할 수 있는 환경오염도 조사를 발전본부에서 비용을 대는 방법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발전본부는 대기질 영향조사 등은 발전소에서 하고 있기 때문 이중으로는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비대위 총무는 “주민들은 피해만 보고 살았다 후손들에게 쾌적한 환경에서 마음놓고 살기를 바란다”며“주민들은 차수막 미설치로 인해 오염된 물을 마시며 생활했기 때문에 암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보령시 고효열 부시장은 "시민들의 불편을 소홀히 하면 안된다"면서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문제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충청권을 순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일 보령화력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만나 "보령은 3가지 피해를 보는 지역"이라며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