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대위 대대적 개편 예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
이재명, 선대위 대대적 개편 예고… "다 다시 시작하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11.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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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겠다"… "해명보다 사과 먼저였어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오전 충남 논산시 부적면 탑정호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0일 민주당과 선거대책위원회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전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충청 일정 이틀째 충남 논산시 화지시장을 방문 도중 즉석 연설에서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미래 운명을 통째로 맡겼는데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며 "저도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혔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바다에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다 버리고 내년 대선을 이겨서 이 나라가 후퇴하지 않도록, 다시 적폐 세력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겠다. 낮은 자세로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해야겠다"며 "덩치만 크고 할 일 제대로 못 챙기는 선대위와 당도 다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사람이 가진 경력, 지위, 관 다 던지고 오로지 실력, 국민을 위한 충정,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두꺼운 보호복을 다 벗어 던지고 날렵하게 가볍게 국민이 원하는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는 공간에서 해 주십시오'라고 했다"며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말이라도 한번 해주고, 기사에 댓글과 공감이라도 한번 눌러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재명의 민주당은 부정과 야합하지 않고, 통합의 이름으로 봉합하지 않겠다"며 "부정부패와 타협하는 것이 마치 통합인 것처럼 얘기하는 이 적폐를 깨끗이 청산해서 살아있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지율이 정체를 거듭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한발 물러서 자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의 구심점을 직접 이끌고 선대위를 쇄신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읽힌다.

이 후보는 앞서 페이스북에서도 "왜 국민의 신뢰를 잃었는지 저 자신부터 먼저 돌아본다"며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국민의 삶과 역사 퇴행의 위태로움을 생각하면 이제 변명, 고집, 좌고우면은 사치"라며 "저부터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 시작하겠다. 저의 이 절박한 마음처럼 우리 민주당도 확 바뀌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에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면서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끌어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되었다'는 지적에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족함이 많은 분을 아프게 해드렸다"며 "죄송합니다.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