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NFT, 투자 전 이해가 먼저다 
[기자수첩] NFT, 투자 전 이해가 먼저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1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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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능토큰(Non-Fungible Token, NTF)이 최근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기업 이익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침체됐던 주식시장에서 NFT라는 키워드의 등장은 투자자들에게 모처럼 반가운 호재가 됐다. 

NFT는 특정한 자산을 나타내는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파일로 정의할 수 있다. 미술품과 수집품,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 등 고유의 가치를 가지는 디지털 자산들이 NFT의 예다. 이들 자산은 각각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이 부여돼 '희소성'이라는 개념이 적용될 수 있어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최근 독자적인 지식재산권(IP)을 가진 게임주와 엔터주가 급부상했던 건 그래서다. 지난 15일 하이브는 일부 지분을 가진 두나무와 합작해 NFT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며 장중 최고 41만원을 돌파했고,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NFT를 활용한 게임을 출시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장 대비 30% 오른 78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분석 보고서를 내놓는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도 NFT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됐다. 증권사들이 발표한 NFT 관련 기업 및 키워드 분석 보고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10건이 넘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주목하고 있는 NFT 시장은 투자관점에서도 중장기적인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 NFT 사업 부문은 아직 어떤 가시적인 실적도 보여주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라는 점이다. 특히나 NFT 키워드로 묶인 일부 기업 중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업 청사진조차 제시하지 못한 곳도 있다. 아무리 미래의 기대를 먹고 자라는 주식시장이라지만, 몇몇 발언만으로 주가가 폭등한다는 사실은 곧 시장에 거품이 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나 현재 NFT는 인터넷 밈(meme·온라인 인기콘텐츠)에 기반한 사진 하나도 몇억원에 팔리는 투기적인 시장에 가깝다. NFT 개념을 이해하지도 못한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시점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투기 거품이 꺼질 경우 그 여파는 '닷컴버블'처럼 거대할 우려가 높다.

테마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NFT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와 공부가 선행된 후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소리다. 눈앞의 신기루보단 미래의 성장성에 베팅해야 할 때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