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희비 교차…1위만 웃었다, 대우·삼성 '적자 지속'
조선3사 희비 교차…1위만 웃었다, 대우·삼성 '적자 지속'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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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환율·신조선가 상승 실적 견인
대우조선·삼성중공업, 수주물량 반영 1∼2년 소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조선 3사 3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업계 1위 한국조선해양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대우조선해양은 적자전환,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3분기 흑자 전환과 적자 폭이 확대라는 극과극의 실적을 보였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8%, 248.2% 상승한 3조5579억원, 141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환율과 신조 선가 상승,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등에 힘입어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전 분기대비 모두 흑자 전환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이어진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기존 저가수주 물량 요인이 일부 반영됐다”며 “2023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매출은 9597억원, 영업손실은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지난 분기 조선용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급등에 따른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한 실적 수치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여름휴가, 추석연휴, 잦은 우천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4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34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의 이번 적자는 중국 영파법인 철수에 따른 종업원 보상금 630억원 지급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9월 설비 노후화로 인한 생산효율 저하에 따라 영파법인 철수를 결정했다. 이 보상금 지급분은 내년 매각 완료 시점에 자산 매각 이익 형태로 회수된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영업손실은 472억원 규모다.

다만 이번 실적에서 최근 잇따른 조선 3사 수주물량은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수주에서 인도까지 약 2년가량 걸리는 업계 특성상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약 1∼2년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는 연간 수주 목표량을 초과 달성하고 선박값은 12년 만에 최고가로 치솟는 등 여러 호재 조건이 갖춰졌다”며 “2023년까지의 수주물량은 이미 확보해뒀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인력난과 노조파업으로 인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해 마냥 안도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