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증 병상가동률 ‘빨간불’ …당국 “전국적으로 여유”
수도권 중증 병상가동률 ‘빨간불’ …당국 “전국적으로 여유”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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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 발표
병상 배정 업무 보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공동대응상황실.(사진=연합뉴스)
병상 배정 업무 보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공동대응상황실.(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이 ‘비상계획’ 발동 수준인 75%에 근접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는 여유가 있다”며 비상계획을 발동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앞서 정부는 전국 중증 병상가동률이 75%를 넘을 경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서킷브레이커) 발동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수도권의 중증 병상가동률은 지난 13일 오후 5시 기준 74.2%로 정부가 제시한 75% 육박했다. 특히 서울은 76.2%로 이미 기준을 넘어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병상 가동률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손 반장은 “'전국적으로' 중환자실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비상조치를 검토한다는 기준이 있었다”며 “위중증 환자와 함께 전체적인 확진 규모, 유행 양상 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 확진자 규모 자체는 2000명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5000∼7000명까지 대비하던 상황에 비춰보면 전체 유행 증가세가 가파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상회복 2단계 이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앞으로 2주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에 따르면 1단계 시행 6주(4주 시행+2주 평가) 뒤 2단계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손 반장은 “중환자실 확대 조처를 했다. 위중증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지 않으면 상황 자체는 안정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위중증 환자가 얼마나 더 증가하느냐가 중요할 텐데 아직 시간 여유가 있으니 충분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는 16일 비상계획 발동 기준 등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위중증 환자 수나 병상 등 제반 지표가 종합적으로 고려될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