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2023년까지 2.5조 투자…혁신기술기업 진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2023년까지 2.5조 투자…혁신기술기업 진화"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1.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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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택배 플랫폼·첨단기술 확보·전문인력 투입 계획 발표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왼쪽에서 2번째)와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동탄 소재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이송로봇(AMR)을 기반으로 한 ‘오더피킹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왼쪽에서 2번째)와 주요 경영진들이 경기도 동탄 소재 TES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자율주행 이송로봇(AMR)을 기반으로 한 ‘오더피킹 시스템’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창립 91주년을 맞아 오는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첨단기술과 인재를 확보하고 ‘혁신기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미래비전을 선언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14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함께해 온 우리 CJ대한통운은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사회기반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첨단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혁신기술기업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로봇, AI(인공지능), 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와과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는 새로운 미션도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입해 신 성장엔진인 △이(e)-커머스 △택배 플랫폼 확장 △로봇·AI·데이터 중심 첨단기술 확보 △최고급 전문인력 800여명 등 조직문화 혁신을 본격 추진한다.

그는 “과거 우리의 강점이었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능력은 당분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생존조차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며 “미래성장을 위한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혁신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CJ대한통운은 혁신기술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커머스, 택배, 신(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등 플랫폼 사업을 육성한다. 플랫폼은 CJ그룹 중기비전에서 제시된 4대 성장엔진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수도권 이커머스 핵심거점·3온도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 구축하는 등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를 현재의 8배 수준으로 확장한다. 신규 풀필먼트 인프라는 이미 운영 중인 곤지암, 용인, 군포 풀필먼트 센터·택배거점, 신(新)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와 연계돼 전국을 커버하는 ‘이커머스 매트릭스’ 그물망을 형성한다.

융합형 풀필먼트 인프라에는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운영 역량이 더해져 미래물류를 이끌어갈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택배사업은 소형상품 분류설비인 멀티포인트(MP) 등을 통해 취급능력을 높이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를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또 소비자들의 기존 경험을 초월하는 혁신적 신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체계를 구축해 더 많은 이커머스 플랫폼과 셀러, 소비자들에게 융합형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은 첨단기술 등 미래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와 전문인재 확보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혁신기술기업으로 도약한다. 물류산업 패러다임이 노동집약, 경험집약에서 디지털집약 구조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첨단기술 확보와 상용화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로봇 기반 현장 자동화 △AI·빅데이터 기반 운영 최적화 △ 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반 시스템 등 12대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기술 확보에서 상용화까지 세부일정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2023년까지 연구소 규모를 2배 이상 키우고 회사 전체의 혁신성장을 위해 800명 수준의 최고급 전문인력도 확보한다. 또 오픈 이노베이션 등 개방적 혁신을 통해 기술 스타트업과의 시너지 창출과 신기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은 단순히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로봇, AI, 데이터 기반의 TES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을 넘어서는 첨단물류기술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혁신성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CJ대한통운은 최고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모여들고,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문화와 인사제도를 개편한다. 세대 간, 부서 간, 직급 간 장벽을 없애고 수평적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 추진 중인 11대 조직문화 혁신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강 대표는 “CJ대한통운을 혁신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은 최고인재와 일류문화”라면서 “치열하고 역동적이며 응집력을 갖춘 조직문화 혁명을 토대로 ‘91살이지만 청년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지난 2013년 대한통운과 CJ GLS 합병으로 CJ그룹에 합류해 8년만에 매출을 3배 끌어올리는 등 성장을 가속했다. 2013년 3조80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CJ그룹 합류 이후 CJ대한통운의 연평균 성장율은 23.1%을 기록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