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관리 한계 온다… ‘위드 코로나’ 중단되나
위중증 환자 관리 한계 온다… ‘위드 코로나’ 중단되나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11.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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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리가능 수치 500명… 11일 473명 역대 최다 기록
전문가들 “의료인력 부족 문제… 서킷브레이커 준비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2년여 만에 야심차게 추진했던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체계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을 위한 핵심 방역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부가 내세웠던 관리가능 수치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5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2425명)보다 95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 1일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사회적 활동과 이동량,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확진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위중증 환자는 연일 최다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460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 473명으로 13명 증가하면서 하루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1주간 위중증 환자 수를 일별로 보면 382명→411명→405명→409명→425명→460명→473명으로 최근 엿새 연속 400명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증세 악화로 자가호흡이 어려워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ECMO(체외막산소공급), CRRT(지속적신대체요법) 등으로 격리 치료를 받는 환자를 지칭한다.

정부는 현 의료체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위중증 환자 규모를 500명까지로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결국 의료체계가 대응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의료인력 부족 문제는 사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최근 1년 동안에만 1만명 가까운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간호사 국가고시 합격자가 매년 조금씩 늘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인력 수요가 커진 최근 1년 새 간호사 증가세가 오히려 크게 꺾인 것은 그만큼 현장의 간호사들이 많이 떠나갔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크게 늘었을 때 발동되는 비상계획 조치 ‘서킷 브레이커’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경우 방역패스(접종 증명·음성 확인제) 확대, 사적 모임·행사 규모 및 영업시간 제한, 취약시설 면회 금지, 병상 확보 및 재택치료 확대가 한 달 이상 이뤄진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병상은 무한대로 늘릴 수 없을뿐더러 확보하더라도 인력은 단기간 내 충원이 불가능하다”면서 “다른 중환자 병상과 정규수술은 줄여야 하고, 이에 따른 간접폐쇄 비용은 정부가 지원해야 하며, 결국 늦지 않은 시점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할 수 있도록 미리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