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위드코로나…'돌파감염' 수치 사상 최대
아슬아슬한 위드코로나…'돌파감염' 수치 사상 최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1.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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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 460명 ‘최다’…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70%↑
13일 민주노총 서울 도심 집회 예고… 정부, 엄정대응 경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과 제반 감염지표 악화 속에서 아슬아슬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2주간 돌파감염 비율은 50%에 육박했고, 위중증 환자도 꾸준히 증가해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며 정부가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제시한 75%에 근접했다.

여기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3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해 추가 확산의 위험이 감지되면서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수는 2425명으로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자마자 전날(1715명)보다 710명 급증했다. 특히 위드코로나 방역 체계의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는 460명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돌파감염, 감염재생산지수, 위중증 환자 수 등 코로나19 방역지표는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치고도 감염된 돌파감염 비율은 9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12.0%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주 52.9%까지 치솟았다.

최근 2주간의 기록만 놓고 봐도 성인 확진자 2명 가운데 1명은 돌파감염 사례였다.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만 18세 이상 1만7325명 중 완전접종자는 8336명으로 돌파감염 비율은 48.1%에 이른다.

감염재생산지수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최근 3주 연속 증가한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1.20까지 치솟으며 7월 중순(1.32) 이후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위중증 환자와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더욱 심각하다. 위중증 환자는 이날 35명이 추가되며 460명까지 늘었고, 최근 1주간 일평균 환자 수 역시 408.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57.2%로 전체 1121병상 중 480병상이 남아있는 상태다.

특히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수도권 병상 가동률은 70.5%로 70%를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인천 73.4% △서울 71.3% △경기 68.4%로, 인천과 서울은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으로 제시한 75%에 근접했다.

최근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발표한 ‘시나리오별 코로나19 확산, 위중증 환자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위중증 환자 수는 11월 말 800명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전망을 감안하면 위증증 환자 수 관리와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이 13일 서울 시내 4곳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2021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해 추가 확산의 우려도 나온다. 민주노총은 499명씩 한 무리를 이뤄 70m씩 거리를 두고 세종대로 등에 모여 행진을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방역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불법집회 등 방역위반 행위에 대한 엄정대응을 시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여러 방역지표들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악화되고 고령층과 아직 백신접종이 더딘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방역이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쪼개기 불법집회’를 강행한다면 정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