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5년까지 단순노무·서비스 일자리 21만개 감소 우려"
KDI "2025년까지 단순노무·서비스 일자리 21만개 감소 우려"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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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한국개발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사진=한국개발연구원)

코로나19 이후의 경기 회복기에도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 구조 변화와 향후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친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2만8000명 줄었다. 전반적으로 평균 임금이 낮은 산업과 직업에서 일자리가 더 많이 감소했다고 KDI는 지적했다.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이 각각 21만7000명, 17만7000명 줄어들면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교육 수준별로 따져보면 고졸 이하(-46만3000명)가,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38만1000명)이 일자리 감소 바람을 강하게 탔다. 직업별로 살펴보면 판매직(-15만6000명)과 서비스직(-15만5000명)에서 일자리가 많이 줄었다.

KDI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가 어려웠던 산업과 직업에서 고용 충격이 더욱 심각했다"며 "이러한 차별적인 고용 충격은 경기 회복기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 근로가 어려운 직무에서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으로 기술 발전은 비용이 높은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KDI의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기술이 대면 중심의 근로를 대체하는 변화는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노동 수요가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KDI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 변화로 인한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고용 비중은 2025년 기준 0.8%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비해 전문·관리직과 반복 직무 직군은 각각 0.3%p, 0.5%p 상승했다.

올해 3분기 기준 계절조정 취업자 수인 2704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단순노무·서비스 노동 수요가 21만명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전문·관리직과 반복 직무 직군은 각각 7만명, 14만명 늘어난다.

단순노무·서비스업에는 저숙련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고용 구조 변화로 인해 경제적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KDI는 고용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직업 전환 시기의 단기적인 충격을 경감하고, 고령층 등 직업 전환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