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본선 링 올랐지만… 넘을 산 많다
윤석열, 본선 링 올랐지만… 넘을 산 많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1.11.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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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리 의혹 대선 참여 생각없다"원팀 구성 제동
원팀 출범·일가족 둘러싼 각종 의혹·외연 확장도 과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2021.11.6 [윤석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 내년 3월 본 경기 진출을 확정했다. 윤 후보는 향후 본 경선 과정에서 △원팀 출범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해명 △외연 확장(민심)이라는 세 개의 산을 넘어야 한다. 대선까지 123일. 그는 세 개의 산을 정복할 수 있을까.

먼저 국민의힘은 빠른 기간 안에 '원팀' 체제를 꾸려 본격 대선 모드에 진입해야 한다. 원팀의 주축인 윤 후보로서는 '얼마나 빨리' 원팀을 구축하는지가 첫 시험대인 셈이다. 원팀이 단기간 내 출범할 경우 윤 후보는 경쟁 주자들과 화학적 결합으로 컨벤션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고, 아울러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네거티브전(戰)을 상쇄해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

윤 후보는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원희룡 제주지사를 향해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손을 뻗었다. 그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홍 의원이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며 원팀 구성에도 제동이 걸렸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정국에서 당 경선을 흥행시킨 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종료됐다며 향후 자신을 지지한 2040세대를 위해 플랫폼 '청년의꿈'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홍 의원의 대선후보 낙마에 실망한 2030세대 당원들이 당원 게시판에 '탈당 인증서'를 인증하는 사실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에 윤 후보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청년층과의 관계 회복이 급선무 과제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러한 반응에 본선 경쟁 상대인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는 민심이라는 거대한 바다가 아닌 '동네 저수지'에서 뽑힌 선수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윤석열 캠프 몸담은 권성동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정통성 취약한 '사사오입' 후보"라고 지적하고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국민의힘 투표 결과를 논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또 "민주당이야말로 자신들만의 세상에서, 일반 민심과 동떨어진 투표로 후보를 선출했다"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 그는 지난 9월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돼 지난 9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입건됐다. 검찰총장 재직 당시 법무부로부터 받은 정직 2개월·직무집행 정지 처분 취소 행정소송은 다음달 10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부인 김건희씨는 허위 이력 및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휩싸인 상태이며, 장모 최모씨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정치 정체성으로 삼은 만큼 향후 자신과 일가족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대선 정국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