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5개국 제조업 차질, 韓 GDP 최대 0.06% 감소 부작용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차질, 韓 GDP 최대 0.06% 감소 부작용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1.0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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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코로나19 확산 와중 해당 지역 GVC 효과 등 분석 발표

최근 아세안 5개국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한 강력한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5개국은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들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한국은행의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차질로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수출입도 둔화하고 있다. 또한 소비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금년 6월 이후 이동·영업제한과 같은 고강도 방역조치의 영향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한국은행. (사진=신아일보DB)

아세안 5개국은 2020년 현재 기준 글로벌 중간재 수출시장에서 6.7%를 차지해 큰 의미를 지닌다.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 참여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지역이다. 2010년 이후 아세안 5개국 전체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 참여도(제조업기준)에 큰 변화가 없지만, 베트남과 태국의 GVC 참여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GVC 참여도는 고부가가치 중간재의 자체 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중 특정 부문을 국제산업연관표에서 제외했을 때, 여타 국가 부가가치의 직간접적 감소분으로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차질의 파급효과를 파악했다.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이 7~9월중 코로나19 확산세로 7% 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할 때, 전후방효과를 통해 우리나라 연간 GDP를 0.02%에서 최대 0.06%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다만 이는 해당 품목의 재고가 전혀 없고, 아세안 5개국 밖에서 대체상품을 찾을 수 없다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에서의 효과는 이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영향을 여타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에 대한 영향(부가가치 감소율 기준)이 일본, 중국, 독일, 미국 등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공급차질로 인한 품목별 영향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광학기기가, 일본, 독일, 미국은 운송장비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국은행은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아 금번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될 경우,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