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무벡스 앞세워 '재도약'
현정은, 현대무벡스 앞세워 '재도약'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0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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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제2 성장동력 ‘낙점’…물류자동화 사업 ‘주목’
15년 IT‧물류 몸담은 장녀 정지이 전무 연말승진 ‘촉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재도약에 나선다.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IT‧물류 중심의 현대무벡스를 그룹 계열사 중 성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낙점했다. 장녀 정지이 전무가 근무 중인 현대무벡스를 앞세워 옛 영광의 현대그룹을 재건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전무는 현대무벡스 전신인 현대유엔아이에서도 근무하며 약 15년간 이곳에 몸담았다. 현대유엔아이는 2011년 현대글로벌주식회사의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 DB 구축 등 주요 사업부문이 인적 분할되며 설립됐다. 이어 2018년 현대그룹의 현대무벡스에 흡수합병되면서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현대무벡스의 주요사업은 물류 자동화와 승강장안전문(PSD)으로 구분된다. 연간 매출 80% 가량이 물류 자동화 사업에서 창출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접촉 확대로 물류 자동화에 대한 수요 확대 추세가 지속되면서 현 회장은 현대무벡스를 주목한 것이다.

실제 현 회장은 “현대무벡스의 핵심역량이자 근원적 경쟁력은 모빌리티 기술력”이라며 “AI·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융합,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미래산업의 플랫폼 개척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무벡스는 물류,IT 컨설팅과 함께 관련 기계장치와 로봇을 자체 생산·판매 중이다. 현재 매출은 2020년 기준 1974억원, 영업이익은 165억원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한 현대무벡스는 약 191억원의 자금을 조달, 물류자동화 핵심장비의 고도화와 신규제품 개발에 향후 4년간 약 139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나머지 52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게 현대무벡스를 두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갈 것”이라며 “재도약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전경.[사진=현대그룹]
현대무벡스 청라 R&D센터 전경.[사진=현대그룹]

한편 연말 인사를 통해 정지이 전무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지이 전무는 2008년 승진 후 10년 넘게 직함에 변화가 없었다. 현 회장이 현대무벡스를 제2 성장동력으로 꼽아 힘이 실리게 된 만큼 내년부터 정 전무가 직함을 바꿔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정 전무는 아버지 정몽헌 회장 타계(2003년) 후 어머니 현 회장의 경영을 돕기 위해 2004년 바로 현대그룹에 들어왔다.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부터 현재까지 현 회장을 밀착 보좌해 왔다. 정 전무는 현 회장과 함께 범현대가와의 경영갈등, 현대상선 경영난을 함께 경험하고 이겨낸 만큼 경영노하우도 장착했다. 특히 현 회장이 전폭적으로 지원 중인 현대무벡스에서 경험을 쌓아 경영능력 신뢰도 높다는 평가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