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 "물류비·원자재 급등세 둔화…인플레 다소 진정될 수도"
하이투자 "물류비·원자재 급등세 둔화…인플레 다소 진정될 수도"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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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병목 현상은 지속…인플레 압력 큰 폭 완화 힘들어
(자료=하이투자증권)
(자료=하이투자증권)

하반기 들어 나타난 인플레이션 우려가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공급망 차질 등 병목현상으로 급등하던 물류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3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철광석·석탄·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달 1일 기준 3428로, 지난달 초 고점 대비 약 40% 급락했다. 연초 대비 약 100% 가까이 상승했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 역시 지난 29일 기준 전주 대비 16.11p 떨어진 4567.28p를 기록하면서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린플레이션 리스크를 촉발시켰던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도 아직 속단하기 어렵지만 하향 안정되고 있다는 게 하이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유럽 내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4일 정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일 종가 기준으로 약 33% 하락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확대 언급 등이 천연가스 가격의 안정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의 경우에는 아직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상승세는 주춤해졌다. 내달 4일 열리는 OPEC+회의 결과가 변수지만, 일단은 80달러 중반 수준에서 상승랠리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여기에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유가 급등 원인은 OPEC 카르텔 탓"이라고 비난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한 증산 압박에 나서며 이에 대한 OPEC+의 추가 증산 여부도 주목된다. 

각종 원자재 가격 역시 지난달 초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수가 10월 중순 고점 이후 약 7% 내외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 내 원자재 가격 급락 현상이다. 1일 기준으로 중국의 무연탄 선물가격은 지난달 19일 t당 1982위안 고점 대비 50% 급락했고, 점결탄과 코크스 가격도 약 40% 하락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런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안정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소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생산자물가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의 경우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 압력이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물가 압력의 중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글로벌 경제의 병목 현상이 크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당장 큰 폭의 인플레 압력 완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