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3.2% 상승...2012년 2월 3.0% 이후 최고치
10월 소비자물가 3.2% 상승...2012년 2월 3.0% 이후 최고치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11.0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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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지수 4.2%↑…2011년 3월(4.7%) 이후 가장 많이 올라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 2012년 2월 3.0% 이후 가장 높은 3.2%를 기록했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4.2% 오르며 2011년 3월(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로 전월보다 0.1%, 전년동월대비 3.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대비 농축수산물은 하락했지만, 공업제품, 서비스, 전기·수도·가스가 상승해 전체 0.1%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소비자물가는 서비스,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 그리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전체 3.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2년 2월 3.0% 상승 이후 9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8% 각각 상승했다.

또,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4.6% 각각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은 지난 2011년 4.4% 이후 10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식품이 전년 동월대비 2.1% 상승했고, 식품이외도 같은 기간 6.1%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전월세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작년보다 4.1% 상승하면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6.5%, 전년동월대비 7.5% 각각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 신선과실은 0.2%, 신선어개 0.6%, 신선채소 17.5% 각각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신선식품지수도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 부문별 동향을 보면 전월보다 교통(1.4%), 주택·수도·전기·연료(0.6%), 음식·숙박(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0.8%), 의류·신발(0.3%), 오락·문화(0.2%), 기타 상품·서비스(0.1%)는 상승했다. 

또, 교육, 주류·담배는 변동 없으며, 보건(-0.1%), 통신(-0.4%), 식료품·비주류음료(-1.6%)는 하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교통(10.4%), 통신(13.1%), 음식·숙박(3.2%), 주택·수도·전기·연료(2.5%), 식료품·비주류음료(1.6%), 가정용품·가사서비스(3.9%), 기타상품·서비스(1.9%), 오락·문화(1.1%), 보건(0.4%), 교육(0.2%), 주류·담배(0.5%), 의류·신발(0.1%)이 모두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에서 농산물은 채소와 과실 가격 등이 내리면서 6.3% 하락했다. 반면 축산물은 돼지고기, 국산쇠고기 그리고 달걀 등을 중심으로 13.3%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이 오르면서 4.3% 상승했고, 전기·가스·수도는 전기료 등이 오르면서 1.1% 올랐다.

이 밖에 서비스는 개인서비스가 2.7%, 공공서비스가 5.4% 그리고 집세가 1.8%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2% 상승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 "국내외 물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편승 인상이나 과도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도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기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분기(2.6%)보다 높아지면서 올해 연간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수준(2.1%)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에너지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유가와 천연가스 등 원자재가격 오름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한다며, 글로벌 공급병목 현장이 길어지면 우리나라에서도 물가상승압력을 높일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