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직함 뗀 박정호, 'SK스퀘어'서 M&A 진가 주목
사장 직함 뗀 박정호, 'SK스퀘어'서 M&A 진가 주목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1.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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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중간지주 이끌며 지배구조 개편…SKT는 유영상 체제 재편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사진=SKT]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사진=SKT]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믿을맨’으로 불리는 박정호 SK스퀘어 CEO(최고경영자)가 SK텔레콤 ‘사장’ 직함을 떼고 온전한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SK그룹의 ICT(정보통신기술) 중간지주 역할을 하게 될 CEO가 됨에 따라 M&A(인수·합병) 전문가의 진가를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SK텔레콤은 1일 부로 존속법인 SKT,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돼 각각 새롭게 출범한다. SKT와 SK스퀘어는 오는 29일 각각 변경상장, 재상장될 예정이다. SKT는 통신 주력회사로, SK스퀘어는 반도체 중심의 ICT 주력회사로 투자에 집중하게 된다.

통신을 비롯해 ICT사업 전체를 이끌었던 박정호 CEO는 통신 사업을 유영상 사장(CEO)에게 맡기고 자신은 ICT 중간지주 부회장에 오르게 됐다. 박정호 CEO와 새롭게 SKT CEO에 오른 유영상 사장은 각각 이날 열린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 부회장은 이번 분리를 통해 통신과 비통신 사업이 함께 있던 비효율적 구조를 개선했다. 또 공정거래법에 따른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약을 받아온 SK하이닉스의 투자 여건도 개선시켰다.

따라서 통신 사업을 털어낸 박 부회장은 SK스퀘어에서 국내외 반도체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이끌게 된다. 반도체 M&A에 속도를 붙이는 것과 동시에 SK스퀘어를 성장시켜 지배구조 개편에도 나설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75조원으로 키운다는 비전도 이미 밝혔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를 통해 글로벌 투자, M&A 등 굵직한 투자 큰 그림을 그리는 컨트롤타워가 된다. 자회사로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쉴더스, 11번가, 원스토어, 티맵모빌리티, 콘텐츠웨이브, 드림어스컴퍼니, SK플래닛 등 16개 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이들 기업의 IPO도 추진한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는 반도체, 플랫폼, 미래ICT 등 성장잠재력 높은 포트폴리오 자산과 투자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써나가며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스퀘어는 이날 출범과 동시에 창립총회를 갖고 기업 홈페이지도 새롭게 열었다. 또 유영상 CEO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SK텔레콤은 이날 타운홀 미팅에서 고객‧기술‧서비스 중심의 ‘AI & Digital Infra 서비스 컴퍼니’ 비전을 발표했다. 유영상 사장은 “2025년 매출 목표 22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