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증시 차별화…중국 리스크 해소가 우선
한-미 증시 차별화…중국 리스크 해소가 우선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1.01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경제 우려 진정돼야 한미 증시 차별화 현상 완화"
올해 3분기 들면서
올해 3분기 들면서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한-미 증시. (자료=하이투자증권)

최근 미국 증시와 우리 증시와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증시 차별화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국 리스크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1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의 원인으로는 성장 모멘텀 차이를 들 수 있다"며 "3분기 미국-한국간 성장률 격차는 0.2%p로 2분기 미국-한국간 격차 0.9%p에 비해 둔화됐지만, 성장 모멘텀 측면에서 미국이 우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들면서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 리스크에 시달린 반면,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중국 리스크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한-미간 성장률 모멘텀과 함께 또 다른 차별화 요인이다. 

박 연구원은 "한·미 증시 차별화를 부채질하는 또 다른 요인은 공급망 차질과 무형자산 투자 사이클"이라며 "중국 리스크를 피하지 못하고 공급망 차질에 큰 악영향을 받은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와 경제는 무형자산투자 사이클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국내의 긴축기조 강화 분위기도 증시 차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달 25일에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가계 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 규제 강화 분위기 역시 국내 긴축 리스크를 강화시키고 있고, 이 점이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차별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중국 리스크 완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스태그플래이션 국면에 진입한 중국 경제 우려가 진정돼야 한미간 증시 차별화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개최되는 6중 전회 이후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권 기틀이 마련될 경우 중국 정부의 경제 챙기기가 본격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