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KT 구현모 "약관 관계없이 보상…재발방지책 마련"
고개 숙인 KT 구현모 "약관 관계없이 보상…재발방지책 마련"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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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야간작업 승인받고도 주간 작업…관리감독 책임"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KT혜화타워(혜화전화국) 앞에서 지난 25일 발생한 KT의 유·무선 인터넷 장애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발생한 대규모 통신망 장애와 관련해 약관기준과 관계없이 적극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내주부터 피해보상을 위한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재발방지책도 마련키로 했다.

구 대표는 28일 서울 KT 혜화타워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KT 통신장애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해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25일 전국에 발생한 KT 통신망 장애로 서비스가 중단된 시간은 약 85분이다. 현행 통신3사 이용약관 상 장애보상 조건엔 미치지 못한다. 약관상 보상기준은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 불가 △1개월 누적시간 6시간 초과할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또 손해배상액은 월정액과 부가사용료의 8배에 상당한 금액이다.

구 대표는 “이사회에서 약관 보상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 시점에선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긴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또 기존 약관과 관련해 “마련된 지 오래됐다”며 “비대면 사회와 데이터 통신에 의존하는 현 시점엔 개선돼야 한다고 본다. 이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사고원인에 대해선 “부산에서 기업망 고도화 작업 중 새로운 장비를 설치하고 라우팅(네트워크 경로 설정)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력사가 야간작업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주간에 작업을 했다”며 “관리감독 책임이 있기 때문에 KT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재발방지에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망 작업 관련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작업 전 한 번 더 테스트를 하고 사고 발생에도 전국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고센터를 조속히 마련해 보상을 위한 피해사례를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