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99일만에 무역액 1조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올해 299일만에 무역액 1조달러 돌파…'역대 최단 기간'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1.10.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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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 증가세…수출액 5122억달러 수입액 4878억달러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산업통상자원부 로고.

우리나라 연간 무역액이 역대 최단 기간인 299일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6일 오후 1시53분 우리나라 무역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5122억달러, 수입액은 4878억달러다.

연간 무역액이 10월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2018년 11월17일 달성한 기존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21일 앞당긴 것이다. 무역액 1조달러는 자동차 5000만대 거래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리 무역은 2011∼2014년과 2017∼2019년 총 7차례 연간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무역 침체로 1조달러 이하로 감소한 이후 올해 다시 1조달러를 회복했다. 특히 올해는 무역통계 집계 이래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부는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며 올해 연간 무역 규모는 코로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출액은 지난 20일 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5년 연속 5000억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중 연간 수출액이 5000억달러를 돌파한 만큼 연말까지 수출액이 600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커졌다.

반도체, 조선, 스마트폰 등 제조업 경쟁력과 주력 수출품목 선전은 이같은 성과를 이끌었다.

주요 수출품목은 지난 20일 기준 △반도체(983억달러) △석유화학(437억달러) △일반기계(416억달러) △자동차(364억달러) 순으로 규모가 컸다.

반도체는 올해 2·4분기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석유화학은 의료용 라텍스, 타이어 등 합성고무 수출 급증에 힘입어 누적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건설·제조업 경기 회복 영향으로 건설기계·공작기계를 중심으로 기계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냈고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도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 차량 수출 선전에 힘입어 수출액이 31.5% 늘었다.

중소·중견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지난 1∼9월 중소기업 수출 누적액은 853억달러로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전년대비 74.9% 늘어난 8억5000만달러로 수출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 무역규모 순위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2009년 이래 줄곧 9위에 머물렀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단기 무역 1조달러 달성은 수출입 물류 애로, 변이 바이러스 지속, 공급망 차질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연간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기 위해 수출입 물류 현장 애로 해소, 중소기업 수출역량 강화 등에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재현 관세청 청장은 “올해 우리 무역은 코로나19이후 기저효과를 넘어 실질적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출입기업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무역통계 공표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