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Q 영업익 1조6067억…반도체 수급난에 '선방'
현대차, 3Q 영업익 1조6067억…반도체 수급난에 '선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6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년대비 판매량 적지만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확대
반도체 수급 차질 여파 지속 전망…수익성 개선 노력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는 2021년 3분기 1조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초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으며 실적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고부가 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 영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 1조60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영업손실 3138억원 대비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3분기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순손실 1888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서며 1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전년 동기 2조원대의 세타2 엔진 품질비용 반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다만,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적게 팔고도 이익을 많이 남기면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89만890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3%, 6.8% 줄어든 15만4747대, 74만4159대를 판매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품질 관련 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년대비 7.1%포인트(p) 줄어든 12.6%를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81.9%로 전년대비 0.5%p 상승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1.1% 대비 6.7%p 증가한 5.6%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 “판매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믹스 개선과 품질비용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에 다소 부진했던 신흥국 판매 비중 상승으로 평균판매가격(ASP)에 일부 영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개선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수요 회복을 예상했다. 다만 동시에 글로벌 반도체 공급 정상화 지연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글로벌 재고 부족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망했다.

특히 현대차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장기화돼 올해 연말 또는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으로 완벽한 정상화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한 해 지속 추진해 온 전기차와 고부가 가치 차종 중심의 생산·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