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만든다”…1주기 이건희 흉상 앞에서 ‘다짐’
이재용 “뉴삼성 만든다”…1주기 이건희 흉상 앞에서 ‘다짐’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0.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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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석방 후 첫 메시지…경영행보 속도 붙나 '이목집중'
미국투자‧M&A건‧지배구조 시동…변수는 ‘사법리스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사진=연합]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나아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친 고 이건희 회장 1주기에 맞춰 마침내 각오를 대내외에 알렸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100여일 만에 내놓은 첫 공식적인 메시지다. 따라서 그동안 잠잠했던 이 부회장의 경영행보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25일 이 회장의 1주기 추도식 직후 열린 흉상 제막식에서 공식 메시지를 던지며 가석방 후 처음으로 각오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다.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뉴삼성에 대한 새로운 각오도 다졌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 1주기인 이날 추도식을 갖고 용인시 소재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설치된 흉상 제막식에 참석했다. 제막식에는 이 부회장 외 사장단 5명만 참석했다.

삼성은 생전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써 온 이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부친 흉상 앞에서 ‘새로운 삼성’에 대한 각오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촉각이 모아질 전망이다. 가석방 이후 너무 행보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이날을 기점으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1월 미국 출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제 2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약속한 약 20조원의 투자건을 결정지어야 한다.

또 그동안 멈춰졌던 M&A(인수합병) 건에도 시동을 걸어야 한다. 삼성의 M&A건은 2016년 약 9조원 규모에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게 마지막이다. 그 사이 SK와 LG는 수많은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전문화 시켰다.

내부 지배구조도 개편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이 부회장이 경영승계 포기를 선언한 만큼 향후 전문경영인 중심의 경영 구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새로운 지배구조를 위한 연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사법리스크다. 당장 26일 이 부회장의 또다른 재판 판결이 나온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지는 만큼 자칫 준비한 계획이 다시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이같은 부정적 논란을 털어내고 가석방 형기가 만료되는 내년 7월 이후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나설 것으로도 분석했다. 이 경우 회장 승진도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