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잘못 전혀 모르는 태도… 실수가 아니라 그 자체였던 것"
당내서도 비판 목소리… 홍준표 "국민 개 취급 천박한 인식"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틀 만에 공개 사과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개사과 사진'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거센 역풍이 불고 있는 모습이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전두환 찬양'과 '개 사과' 파문 이후 윤석열 예비후보의 후속 대응에서 겉과 속이 다른 가식적 태도라는 의심을 멈출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초한 '전두환 망언'과 '개 사과'에 대해 무엇이 잘못인지조차 여전히 모르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최소한의 양심과 역사에 대한 이해를 갖췄다면 '5·18정신'과 '전두환 찬양'을 한 입으로 말 할 순 없다"며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윤 후보의 거짓말과 망언들이 실수가 아니라 윤 후보의 그릇 그 자체였던 것"이라고 했다.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캠프가 근본적으로 공보에 있어 굉장한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며 "캠프를 개편할 필요가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당내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연일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 "이미 '개 사과'(사진)로 국민을 개로 취급하는 천박한 인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번 논란이 불거진 초반부터 "히틀러도 찬양하나", "'사과는 개나 줘'라는 뜻이 아니면 무엇인가" 등 공세를 이어왔다.
전날에는 "온갖 구설수와 비리로 대선 본선까지 버티지 못할 수도 있고, 설령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캠프 추가 인선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개 사과' 논란에 대해 "개는 제게 아주 소중한 가족"이라며 "국민께서 어떻게 바라볼지 제가 스스로 못 챙긴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 사과드렸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진에 부인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 처는 그런 내용을 모른다. 제가 사과 관련 스토리를 얘기해준 것이고, 그것을 하면 좋겠다고 제가 판단해서 하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인 김씨가 사무실에서 찍은 사진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사진촬영 장소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제가 한 것인데 집이든 사무실이든 뭐가 중요한가"라면서 "어떤 분은 가족이 후원회장도 맡는데"라고 꼬집었다.
이는 당내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대선 예비후보 후원회를 부인 이순삼씨가 맡은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래 선거라는 건 시쳇말로 '패밀리 비즈니스(가족 사업)'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제 처는 다른 후보 가족들처럼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자"라며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그 어떤 사람과 세력에 대해 절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내달 초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을 참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러나 얼마나 효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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