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북한 핵 활동 고도화되고 확장돼”
IAEA 사무총장 “북한 핵 활동 고도화되고 확장돼”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2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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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원자로 재시동, 다른 시설들도 가동 중”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AP통신/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사진=AP통신/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북한의 핵 활동과 관련해 “2009년(핵 사찰 중단)보다 더 고도화되고, 지리적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재단에서 진행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 같이 말하며 북한의 핵 처리 능력 및 영변 외 지역 핵 시설 가능성에 대해선 “아주 상세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는 분석가다. 때문에 핵 처리 능력에 대해 추측해서 말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북한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것은 더는 복합물(compound)이 아니며 그 이상이다. 그 부분을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직면해 있는 검증 및 보호 작업은 크고 난해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선 늘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시설 가동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선 “북한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영역에서 모든 일을 지금 벌이고 있다”며 “원자로는 재가동을 시작했고, 플루토늄 추출도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선 아마도 실제로 진행에 들어갔을 것이고, 다른 핵 시설들도 가동 중”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내가 북한이 핵 프로그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울러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협의를 살리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고 조 바이든 행정부도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관련 움직임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으로 “그 곳엔 민주적 절차가 전혀 없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고 긴장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정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AEA는 지난 9월 연례 이사회 보고서에서 북한의 영변 핵시설 내 5MW(메가와트) 원자로에 대해 “2021년 7월 초부터 냉각수 방출이 시작됐고,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다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IAEA는 지난 6월에도 북한 영변 핵시설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재처리 신호를 포착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