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이후 한국의 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
"미·중 무역전쟁 이후 한국의 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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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10개국 반사이익…대미·중 수출 20.3% 증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전체 수입액 변화(왼쪽)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대(對) 아세안·한국 수입액 변화(오른쪽) 도표. [도표=전국경제인연합회]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전체 수입액 변화(왼쪽)와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대(對) 아세안·한국 수입액 변화(오른쪽) 도표. [도표=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이후 지난해 양국 수입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의 혜택은 아세안이 차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1일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교역구조 변화의 특징과 한국의 향후 통상정책과제’를 분석·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미·중은 지난 2018년 총 네 차례에 걸친 상호 추가·보복관세를 부과했다. 이후 양국은 지난해 1월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 일부 완화와 중국의 2000억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미·중 경제무역 협정을 체결했다.

이 같은 양국 간 무역전쟁 이후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으로부터 수입액은 지난 2018년 2787억달러 대비 10.6% 줄어든 2491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중 전체 수입액이 4조9599억달러에서 4조3936억달러로 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율 폭은 2배 가까이 차이난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의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으로부터 수입액은 4426억달러에서 5326억달러로 20.3% 증가했다.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아세안·한국 점유율 변화 도표. [도표=전국경제인연합회]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아세안·한국 점유율 변화 도표. [도표=전국경제인연합회]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미국과 중국 수입시장에서 아세안의 점유율은 2.6%포인트(p) 증가했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0.3%p 감소했다.

올해 들어 아세안 10개국의 대미, 대중 수출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아세안의 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9%, 38.1% 증가했다. 이는 한국의 대미 수출 23.3% 증가, 대중 수출 25.5% 증가와 일본의 대미 수출 17.7% 증가, 대중 수출 27.2% 증가를 넘어선 증가율이다.

아세안 10개국 중 가장 수혜를 누리는 국가는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미국 수입시장에서 지난 2018년 12위 수입국에서 올해 상반기 6위 수입국으로 위상이 올랐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진행되며 아세안 지역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지난 6월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결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에 대한 조속한 비준 발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김 실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지난 18일 ‘제1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포괄·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추진도 공식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