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김학동 포스코 사장, 탄소 감축 '과장 홍보' 뭇매
[2021국감] 김학동 포스코 사장, 탄소 감축 '과장 홍보' 뭇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2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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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종합 국감 출석, 의원들 지적에 '수긍'
김학동 포스코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김학동 포스코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답변하는 모습.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화면 캡처]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탄소배출 20% 감축 과장 홍보’에 대한 질타를 받았다. 포스코가 개별적으로 하지 않는 사회적 감축 10%를 포함한 전체 20% 감축을 모두 포스코가 시행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홍보했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장원부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지적에 수긍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포스코가 기후행동보고서라는 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넷제로 계획을 발표했다”며 “2030년까지 20%, 2040년까지 50%를 감축해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이 “이 (보고서의) 20%는 누가 봐도 전체에서 20%를 한다는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김 사장은 “의원님 말씀 맞지만, 대외적으로 발표할 때 사회적 감축 10%라고 명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환경부 장관과 산업계 최고경영자(CEO)들 환경정책간담회 자료에서 표를 보면 포스코가 전체에서 20%를 줄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느냐.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수긍했다. 이어 김 사장은 “국가 NDC 하기 전에 고객사들, 투자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만든 자료”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해외 투자기관들이 엄청 호평했다고 홍보했다”며 “20%는 제대로 지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김 사장은 “꼭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스코가 2030년까지 20% 감축하겠다고 하면서 실제 사업장에서는 10%밖에 줄이지 않고 사회적 감축을 통해 나머지 10%를 하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이 분야에서 아주 권위 있는 교수님이 ‘정말 창의적인 기만술’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사회적 감축은) 탄소중립 목표를 연도별로 중장기, 단기까지 제시할 때 얘기하는 게 아니다”며 “그러니까 전문가들이 말장난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10%밖에 못 줄이는데 사회적으로 기여하고 좋은 제품 만들려고 노력하겠다고 하면 되지 왜 세계적으로 20% 감축하겠다고 선언을 하느냐”며 “주주단체들에서도 호평을 하고 긍정적으로 박수를 쳤던데 포스코의 계획이라고 낸 걸 보니까 사회적 감축 언급도 안 돼 있었다. 모르고 호평을 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포스코가 이런 식으로 부풀리고 잘난 척하고 선도적인 탄소중립 기업인 척하고 그러면서 실제로는 말만큼 줄이지 않고 이런 거 보면서 정부나 사회적으로는 잘했다고 박수 쳐주고 하면 사업장에서 누가 힘들게 돈 들여 (탄소를) 줄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질의 앞서 “김학동 사장은 갑자기 나와 그런지 몰라도 너무 쉽게 답변하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날 최정우 회장을 대신해 증인석에 섰다. 당초 강 의원이 국감 최 회장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일정 조정을 통해 증인을 바꾸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번주 증인 출석에서 빠질 만한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