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활화산 명소 아소산 폭발…경보 ‘3단계’
일본 활화산 명소 아소산 폭발…경보 ‘3단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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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연 3.5km 치솟아…당국 “인명 피해 없어”
일본 규슈 소재 아소산 대폭발. (사진=연합뉴스)
일본 규슈 소재 아소산 대폭발. (사진=연합뉴스)

일본 규슈의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활화산 명소 아소산(1592m)이 폭발을 일으켰다.

20일 일본 기상청‧NHK‧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아소산이 이날 오전 11시43분 분화했다.

아소산 나카다케 제1화구에서 폭발이 일어나면서 500~1000도에 달하는 화산 분출물이 1㎞이상 떨어진 곳까지 흘러내렸다.

분연(분화구에서 연기처럼 솟구치는 화산가스. 혹은 작은 화산재)은 화구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약 3500미터까지 치솟아 아소산에서 남동쪽으로 약 5㎞ 떨어진 곳에 있는 보육원에도 화산재가 날아와 원생들과 관계자들이 이를 목격하기도 했다고 NHK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활화산이 대폭발 할 때는 화구로부터 반경 약 2㎞ 범위 내에 분석(화산이 분출되면 발생하는 굳은 용암 조각 및 암석 파편)과 화쇄류(화산 폭발로 발생하는 화산 가스, 화산재, 연기, 암석 등이 섞인 구름이 매우 빠른 속도로 분출하는 현상)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아소산에 대한 대응 단계를 레벨2(화구 주변 규제)에서 레벨3(입산 규제)로 격상했다.

교도통신은 아소산 나카다케 제1화구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 4명이 하산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른 입산자가 있는지 당국이 확인 중에 있다고 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현재 단계에서는 인적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아소산 분화 소식이 알려지자 총리관저에 정보 연락실을 설치했으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주변 지역의 여러분께서는 최신 정보를 주의 깊게 경청해 주시고, 이후 며칠간은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소산은 앞서 2015년 5월14일 아소산 나카다케 제1분화구에서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분연이 화구로부터 2km 이상 치솟아 인근 산이 화산재로 뒤덮혀 전체가 회색으로 변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화산재는 아소산에서 약 60km 떨어진 후쿠호카현 지쿠코시에도 내려 주변을 공포에 떨게했다. 

아소산이 소재한 규슈는 일본의 열도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으로 늘 화산 폭발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