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전환 발목 잡는 사망자 수… 또 20명대
‘위드 코로나’ 전환 발목 잡는 사망자 수… 또 20명대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10.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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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 이후 54일 만에 급증… ‘4차 유행’ 이후 최다
전문가들, 치명률 관리 강조… 고령층 백신접종 권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체계로의 전환을 천명한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드 코로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치명률 관리가 선결과제임을 강조하면서 최근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수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26일(20명) 이후 54일 만에 사망자 수가 20명대로 치솟았다.

연일 네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4차 대유행’ 들어서는 하루에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셈이다.

방역당국은 이에 대해 ‘4차 대유행’의 정점을 달리던 한 달 전 유행 양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5일 신규 확진자 수는 3270명까지 치솟아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10월 초까지 2000명대 확진자가 꾸준히 이어진 만큼 사망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정부의 계획대로 다음 달 ‘위드 코로나’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치명률 관리가 필수라는 데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치명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날 집계된 사망자 21명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80대 이상이 11명 △70대가 6명 △60대가 2명 △50대가 2명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19명을 차지했다.

특히 그간 통계를 보면 치명률은 미접종자(0.41%)가 접종자(0.18%)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고령층 미접종자와 불완전 접종자 각각 12명, 2명에게서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지난 9월 말 환자가 3000명대로 급증한 뒤 고령층·위중증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증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감소세가 뚜렷해진 만큼 사망자가 다시 급증하는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지금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백신 접종 완료를 못 한 사람들이다. 2주 뒤쯤 접종 완료율이 전 국민 70%를 넘어 80%대를 향해 간다면 치명률이 지금보다는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향후 2주간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다음 달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신 접종완료율 역시 이번 주말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아일보] 한성원 기자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