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경기도 국감에 이재명 지사 출석… '대장동' 난타전 전망
거침없는 답변으로 '국힘 게이트' 주장할 듯… 野 "與 편파 진행"
본격 대선 행보 위해 금주 지사직 내려놓고 문대통령 면담할 듯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0일 '대장동 국감' 2차전을 치른다. 여야의 사활을 건 공방이 다시 펼쳐질 전망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0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 후보가 현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다.
이에 야당은 이 지사에게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집중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사업의 막대한 이익을 제대로 환수하지 못한 책임은 야당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직원의 부패 혐의 연루에는 사과를 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 지사는 18일 행안위 국감에서도 '유동규 구속' 등에 대해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부풀리기식 의혹 공세에는 정면 대응을 펼쳤다.
이 지사 특유의 거침없는 답변으로 야당의 공세를 제압해 이번 사건의 본질인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측면을 부각하는데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반면 야당은 제대로 된 '한 방'을 날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와 폭력조직 간 연루설을 주장하며 근거로 제시한 현금다발 사진이 허위로 드러나면서 공세의 원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김용판 의원에 대해 "면책특권 뒤에 숨어 명백한 허위 공세를 했다"며, 국회 윤리위 제소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2차전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국감에 대해 "증인과 참고인을 일절 채택하지 못하도록 민주당이 아예 처음부터 원천 봉쇄를 했다"며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감에 임했고, 사회를 맡은 민주당 소속 서영교 행안위원장이 매우 편파적이고 일방적으로 진행을 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국토위 국감 전략에 대해서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뾰족한 수"라며 "어제 국감을 처음부터 유의해서 보면 느꼈을 것이다. 이 지사는 아주 현란한 수사를 사용하면서 자신을 변명하지만 알맹이는 쏙 빠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행안위 국감에 대해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국토위 국감도 정면돌파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이번 국감은 한마디로 대장동 개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지사 말처럼 돈 받은 자가 범인, 장물 받은 자가 두목"이라며 "대장동 개발 방해하면서 민간개발 주장한 세력, 로비자금 흐름과 토건세력 결탁 모두 국민의힘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진실의 문,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 지사는 국토위 국감을 마친 뒤에는 본격 본선 행보에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2일 지사직을 내려놓고, 조만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