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李 당선도 새 정권 창출하는 것… 文과 스타일 달라"
'정권교체' 여론에 '차별화 전략' 나서… 친문 반감 살수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당선이 곧 정권교체'라는 주장을 펼쳐 주목된다.
송 대표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권교체를 원하는 민심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하지만 그대로 단순 재생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특히 송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예를 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음이 너무 착하지 않으냐"며 "(이 후보는) 좀 스타일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전날 MBN '정운갑의 시사스폐셜'에서도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고, 이 후보가 당선돼도 새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문재인 정권의 재창출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하되 부족한 점은 보완·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50%를 넘기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BS·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12~13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선택한 응답자는 55.7%였고, '여당의 정권 재창출'은 36.2%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 후보가 확정됐지만 컨벤션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이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때문에 정권재창출보다는 정권교체 여론이 힘을 받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송 대표가 '이 후보는 다르다'는 식의 여론전을 편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차별화 전략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 친문계 등 당 핵심 지지층의 반감을 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선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임기 말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40% 안팎을 오가고 있다.
야당도 즉각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SNS에 "지금 여당이 '정권교체'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들이 문재인 정부를 실패로 규정하고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이야기"라며 "그러나 국민들은 냉철하다.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또 다른 민주당 후보를 찍을 일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후보 예비경선에 나선 바 있는 장성민 전 의원은 19일 SNS에 "정권교체론이 국민의 절반을 넘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되자 '이재명 당선=정권교체'라는 등식으로 위장전술적 측면이 강해 보이는 측면이 없지는 않겠지만, 여당 내에서 이재명의 당선을 정권교체로 정의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문 대통령의 집권세력과 이재명의 도전세력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통속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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