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핵심인물' 남욱 “50억 클럽, 실제로 돈 전달된 건 2명”
'대장동 핵심인물' 남욱 “50억 클럽, 실제로 돈 전달된 건 2명”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1.10.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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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의혹 축소 가능성…이르면 19일 밤 구속영장 청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전달된 것 두명”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로비 의혹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다각도로 진행 중이다.

19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전날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서 이뤄진 조사에서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두 사람 빼고 실제 돈이 전달된 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50억 클럽'은 대장동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거액을 이미 받았거나 거액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로비 대상자 명단을 일컫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6일 곽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비롯해 박영수 전 특검, 무소속 곽상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 홍모씨를 언급하며 이들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이 거론한 인물들은 일체 의혹을 부인했지만 검찰은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 남 변호사는 “저는 김만배씨가 (이들에게) 돈을 줘야 한다고 해서 자금만 마련했을 뿐”이라며 “두 명 빼고는 실제 돈 전달된 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남 변호사가 로비 의혹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진술을 했다고 보고 나머지 인물들에 대한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남 변호사의 체포 시한은 20일 새벽 5시까지다. 검찰은 이날 오후 남 변호사를 다시 구치소에서 불러 조사를 이어간 뒤 이르면 이날 밤 특경가법상 배임과 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