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름다운 악녀’‧‘자매의 화원’ 출연 배우 최지희 사망
영화 ‘아름다운 악녀’‧‘자매의 화원’ 출연 배우 최지희 사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10.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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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팔도가시나이'.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팔도가시나이'. (사진=네이버영화)

영화 ‘아름다운 악녀’, ‘자매의 화원’, ‘김약국의 딸들’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최지희 씨가 세상을 떠났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1950∼196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배우 최지희씨가 이날 낮 12시경 은평성모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81세.

최지희 씨의 자녀는 고인이 푸루스병을 앓다 폐렴 증세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출생한 고인은 1946년 귀국 후 경남 하동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여중을 졸업 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이때부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은 신인 배우시절 많은 도움을 준 영화제작자 최남용 씨의 성을 따 예명을 최지희로 지었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작으로는 1956년 최남용 씨가 제작한 ‘인걸 홍길동’에 출연한 데 이어 이강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름다운 악녀’(1958년 작)가 있다. 특히 ‘아름다운 악녀’는 최지희를 인기 배우로 만들어 준 영화로 이 영화에서 최지희는 매매춘을 하는 소매치기 소녀 ‘은미’ 역으로 출연했다.

‘아름다운 악녀’로 일약 스타로 발돋움한 최지희는 고향 하동에 있는 가족들을 서울로 불러들여 본격적인 소녀가장 배우의 길을 시작했다.

이후 ‘오부자’(1958), ‘애모’(1959)를 비롯해 신상옥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자매의 화원’(1959) 등에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1961년에는 박동선 씨의 소개로 미국 유학을 떠났으며 , 1962년 귀국 후에는 유인목 감독이 연출한 영화 ‘김약국의 딸들’(1963)에서 ‘용란’ 역으로 출연했다. 최지희는 이 영화로 제1회 청룡영화상 및 제3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3년 후인 1966년 결혼해 골인했으나 다시 3년 후(1969년) 이혼했다. 1970년 다시 영화계로 돌아온 뒤로는 ‘남대문 출신 용팔이’ 등 액션영화 등에 주로 출연했다.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영화배우를 뒤로하고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또 1988년 ‘서울 프레올림픽쇼’를 기획·제작하기도 했다.

그러나 잇따른 사업 실패를 겪으며 수년전부터는 알츠하이머를 앓았다.

빈소는 을지로 백병원 장례식장 일반실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에 한국영화인원로회 장례로 진행된다.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