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툼하거나 얇거나"…삼겹살 소비 양극화 '눈길'
"두툼하거나 얇거나"…삼겹살 소비 양극화 '눈길'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0.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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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일반 삼겹살 두께 3배 ‘두툼삼겹살’ 매출 전년비 63.8%↑
두께 2㎜ ‘대패삼겹살’, 근간 지방도 낮춘 ‘슬림삼겹살’도 인기
한 모델이 이마트 매장에서 삼겹살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이마트]
한 모델이 이마트 매장에서 삼겹살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삼겹살’ 수요가 두께가 아주 두툼하거나 무척 얇은 대패 삼겹살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관찰된다고 17일 밝혔다.

이마트는 20일까지 기존 삼겹살 두께(평균 8밀리미터 내외)보다 3배가 넘는 25㎜의 ‘두툼삼겹살’을 행사카드 결제 시 100그램(g)당 정상가에서 20% 할인한 2224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 3월 에어프라이어 대중화 등에서 가능성을 보고 두툼삼겹살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두툼삼겹살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반 삼겹살과 비교해 압도적인 두께를 자랑한다. 덕분에 식감이 우수하고, 가정용 프라이팬이나 그릴보단 직화나 석쇠에 굽기 좋아 캠핑·야외활동에서 구워 먹기에 안성맞춤인 상품이다. 코로나19 이후 캠핑이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이마트가 올 3월부터 9월까지 관련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두툼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신장률 1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또 15㎜ 두께의 ‘칼집삼겹살’ 역시 지난해 23.6%의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 9월까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었다.

다른 한편으론 2㎜ 내외의 얇은 두께로 자른 ‘대패삼겹살’과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slim)삼겹살’ 소비도 함께 늘고 있는 상황이다.

올 1~9월까지 이마트 대패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5% 급증했다. 대패삼겹살은 집에서도 손쉽게 구워 먹을 수 있고 얇은 두께 덕분에 김치찌개에 넣어 먹거나 두루치기를 해먹기에도 좋다. 대패삼겹살 전문점이 시중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 등에서도 대패삼겹살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이마트가 올 3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삼겹살 역시 출시 반 년 만에 누계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했다. 슬림삼겹살은 10~12% 수준의 근간 지방도로 일반 삼겹살(10~15%)보다 낮은 편이다.

이마트는 적정 지방량을 갖춘 삼겹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돈육업체 ‘도드람’과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섰다. 특히 ‘오토폼(Autofom) Ⅲ’라는 최신 설비를 통해 슬림삼겹살을 구현할 수 있었다. 기존엔 육안으로 단면적을 보고 표면을 눌러보는 방식으로 근간 지방도를 측정했지만, 오토폼 Ⅲ는 초음파로 돼지고기 도체의 지방량을 측정할 수 있다. 

이마트는 이 외에도 잘라 먹을 수 있는 ‘통삼겹살’과 윤리적인 사육 환경에서 길러낸 돼지를 활용한 ‘동물복지 삼겹살’, ‘무항생제 삼겹살’ 등 이른바 ‘특화 삼겹살’을 운영 중이다. 

올 9월까지 특화 삼겹살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1%에서 11.0%포인트(p) 늘어났다.

임승현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소비자 요구를 맞추기 위해 구매 트렌드와 매출 데이터를 세밀하게 조사·분석해서 상품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