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열풍 소외된 SKT, 반전카드는 ‘애플TV’
'디즈니' 열풍 소외된 SKT, 반전카드는 ‘애플TV’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10.17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U+, 디즈니+ IPTV 독점유치에 경쟁서 우위
"OTT 접근성 다양화로 가입자 유치영향 제한적"
디즈니플러스 로고.[이미지=디즈니]
디즈니플러스 로고.[이미지=디즈니]

KT와 LG유플러스는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와 손잡은 반면 SK텔레콤(SKT)은 소외돼 이목이 집중된다. 과거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인터넷TV(IPTV)에 첫 도입하며 얻은 성과를 고려하면 가입자 유치경쟁은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KT가 ‘애플TV를 반전카드로 준비 중인 만큼 예전 같은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내달 국내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와 관련해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모바일과 연동한 전용요금제를 마련하거나 자사만의 특장점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이중 LG유플러스는 온라인 이벤트 진행을 비롯해 △전국 매장 임직원들에게 디즈니 캐릭터 티셔츠 배포 △디즈니 전용 셋톱박스 리모콘 제작 등 디즈니+ 띄우기에 가장 적극적이다. 디즈니+를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셋톱박스로 일정기간 독점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디즈니와 제휴를 맺지 못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조용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즈니는 SK텔레콤이 주도하는 OTT 웨이브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어 제휴 가능성은 낮아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와 관련해 유료방송시장에서 LG유플러스의 약진을 점쳤다. 큰 화면을 통한 시청수요가 예전보다 늘었고 디즈니+에는 아동 콘텐츠가 많은 만큼 TV로 감상하려는 수요도 많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는 2018년 10월 넷플릭스 도입 직후 가입자 유치 증대효과를 누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 LG유플러스의 전년대비 IPTV 가입자 증가율은 13.5%로 집계됐다. 상반기 11%에서 2.5%p(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같은 해 하반기 KT와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상반기 대비 0.3~1%p 하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예전과 시청환경이 달라진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IPTV 탑재방식보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과거와 달리 삼성·LG 등 스마트TV로 디즈니+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T가 SKB 셋톱박스에 애플TV를 도입할 경우 플랫폼 우열을 가리긴 더욱 어려워진다. 애플TV는 애플TV플러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디즈니+, HBO맥스 등 다양한 OTT 플랫폼과 연동할 수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