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감] 개인투자자 해외파생거래 5년째 손실…위험관리 필요
[2021국감] 개인투자자 해외파생거래 5년째 손실…위험관리 필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10.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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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만 2770억원 잃어…위험 사전교육해야
개인 및 기관투자자 해외 장내파생상품거래 손익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개인 및 기관투자자 해외 장내파생상품거래 손익현황. (자료=김병욱 의원실)

올해 상반기 개인투자자들은 해외상품거래를 통해 2700억원의 손해를 본 반면, 기관은 1조원이 넘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거래 손익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해 2017년부터 5년째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파생상품 손익은 2017년 -2244억원에서 2018년 -7823억원, 2019년 -4159억원을 손실을 보이다 작년에는 -1조2203억원으로 손실이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770억원 손실을 보이고 있다.

파생상품이란 기초자산의 가치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주식이나 채권, 석유, 통화, 주가지수 등 다양한 기초자산이 거래된다. 이 중 해외파생상품은 해외선물과 해외옵션 등을 포함한 투자상품을 말한다. 전 세계 주요 거래소에 등록된 지수나 원자재 선물 상품을 거래한다. 선물의 경우 지수나 원자재 가격의 등락을 미리 예측해 계약을 걸게 된다. 해외선물·옵션 등은 거래량이 많고 변동성이 큰 특징을 지녀 단기간에 수익과 손실을 얻기 쉬운 구조로, 초고위험 상품에 속한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 파생거래는 2017년 2168조원에서 매년 증가하다가, 작년에는 2017년 대비 세배 이상 늘어난 6580조원이 거래됐다. 반면 국내 파생거래는 같은 기간 2468조원에서 증감을 반복하다 지난 해 4126조원으로 1.6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생상품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운 초고위험 상품에 속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파생시장에서 거래할 경우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하도록 의무화돼 있고, 기본 예탁금 제도도 두고 있다.

문제는 개인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단 것이다. 개인들의 해외 파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증거금을 낮춰 개인들의 선물 거래 문턱을 낮추거나,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해외선물옵션은 초고위험 상품이며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 원금초과손실이 가능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파생 직접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손실도 지속되고 있는 바, 파생상품에 대한 사전교육 등 위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