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차-국산vs외산] 현대차 vs 볼보, 음성인식 AI '정면대결'
[찐차-국산vs외산] 현대차 vs 볼보, 음성인식 AI '정면대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10.18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기아- '카카오i' 탑재…다양한 명령·질문에 응답
볼보- SKT 협업 300억 투자…국내 맞춤형 서비스 개발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원들이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에서 시험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연구원들이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술’을 자동차에서 시험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음성인식 기반의 커넥티드카 경쟁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과 볼보는 각각 카카오, SK텔레콤과 협업해 운전자와 교감하는 똑똑한 자동차를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

◆현대차그룹- ‘카카오i’로 한 발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7년 7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그해 출하된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카클라우드가 개통된 모델에 모두 카카오i를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했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커넥티드카 기술의 일종이다. 서버형 음석인식은 한 단계로 간소화한 ‘원 샷(One Shot)’ 방식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정보를 제공한다. 자동차 탑승 후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알아서 기능이 작동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음성인식 시스템은 다양한 방식의 음성을 인식해 ‘주변 맛집’, ‘가까운 카페’ 등 간단한 말 한 마디로도 목적지를 검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창문 열어줘’, ‘에어컨 켜줘’, ‘가까운 화장실 어디야’ 등 다양한 명령, 질문에 응답한다. 음성인식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은 공조장치, 창문, 스티어링 휠(운전대) 열선, 시트 열선·통풍 등도 다양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음성인식 기술 개발의 목표”라고 말했다.

◆볼보,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선보여…안전 최우선

볼보는 최근 출시한 ‘XC60’에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탑재하며 음성인식 기반의 스마트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차량용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ndroid Automotive OS) 기반으로 개발된 차세대 커넥티비티 서비스다. SKT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적용은 볼보 XC60이 처음이다.

볼보 신형 ‘XC60’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신형 ‘XC60’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화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는 이번 서비스 출시를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300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볼보는 SKT와 협업으로 약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 시장에 가장 특화된 데이터와 AI 기반의 티맵(TMAP), 누구(NUGU), 플로(FLO)를 연동한 최적의 한국형 통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운전자는 음성으로 ‘아리아’를 부르거나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차량 온도, 열선·통풍 시트, 이오나이저 등 차량 제어 △목적지 안내, 가까운 맛집 안내, 경유지 설정 등 티맵 내비게이션 길 안내 △스마트폰 저장된 연락처로 전화, 문자 등 전송 △취향 맞춤 음악 추천, 플레이리스트 재생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집안 조명, 에어컨, 로봇청소기 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누구 스마트홈 컨트롤도 가능하다. 다만 볼보는 창문 열기 기능을 할 수 없다.

볼보 관계자는 “어린 아이 등 다른 탑승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결정”이라며 “앞으로 선루프 개폐 등 음성인식을 통한 다양한 기능 조작 추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