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CEO주가] 정기선 UP & 최태원 DOWN
[송창범의 CEO주가] 정기선 UP & 최태원 DOWN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10.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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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정기선 사장- 그룹지주‧조선지주 동시에 대표로 위상 ‘업’
SK 최태원 회장- 여동생 최기원, 화천대유 연루 의혹 꼬리 ‘골치’

기업은 CEO(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이미지에 따라 완전 달라진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처럼 위기 시엔 리더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CEO의 결정하나로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는 <송창범의 CEO주가> 코너를 마련, 한주간의 이슈 CEO를 조명하기로 했다. 지난주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은 CEO를 평가하고 이번주 행보를 관측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은 그룹지주 대표와 조선지주 대표 동시에 올라 기업 내 자신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사실상 오너 경영체제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정국 최대 이슈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투자 연루설에 연일 골치가 아픕니다. 지속된 연관 의혹설에 이미지 손상까지 우려됩니다.

10월 2주 정기선 사장은 ‘2022년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 현대가 3세의 전면 등극을 알렸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직접 나서 화천대유 투자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정치권 공방에 휘말리며 오히려 검찰 수사범주에 포함됐습니다.

◆‘UP’ 정기선- ‘수소’ 들고 경영전면에…대표 취임 포부 ‘이목’

정기선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 30년 전문경영인 체제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장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 지주 대표는 물론 조선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도 올랐기 때입니다. 그룹 경영과 사업에서 모두 최종결정권을 가진 핵심적인 대표이사가 됐습니다. 경영권 승계 작업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정기선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됨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입니다. 정기선 사장은 앞서 바이오, 인공지능(AI), 수소에너지 등 신사업을 이끄는 ‘미래위원회’를 진두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 이미지를 넘어 수소 중심의 신성장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2가지 과제가 총수로 가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정기선 사장은 2년 9개월째 답보 상태인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또 해마다 발생하는 조선소 안전사고 방책도 다시 짜야 합니다. 대표이사가 된 만큼 자칫 중대재해법으로 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그룹지주 대표에 오른 정 사장이 이번 주 취임 포부와 함께 안전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DOWN’ 최태원- 대장동 전면 부인에도, 검찰 수사범주 '포함'

최태원 회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연루 의혹 관련 직접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출입기자들 앞에서 “SK그룹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앞서 SK가 경찰고발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음에도 추측이 꼬리를 물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공식 입장에도 정치권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국감이 대장동 국감으로 변질 되면서 불똥이 최태원 회장으로 튀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심지어 지난 ‘국정농단 사건’과도 연계해 최 회장을 코너로 몰고 있습니다. 실제 14일 열린 서울고검 국감에선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범주에 넣겠다”고 말했습니다.

최태원 회장 연루 의혹은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 투자사에 자금을 투자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10월 취업제한이 풀려 돌아오자 이번엔 여동생이 의혹 사건으로 연루돼 리스크가 이어지게 됐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번주 검찰이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시작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그나마 최태원 회장과 최기원 이사장은 마지막주 국감에선 증인 채택은 피했습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대한상의]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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