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국 집값 상승 속도, 미국 · 독일 · 영국보다 빨라"
한은 "한국 집값 상승 속도, 미국 · 독일 · 영국보다 빨라"
  • 임혜현 기자
  • 승인 2021.10.15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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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등 특정 부문 쏠림 현상, 성장 잠재력 약화 원인
창릉지구 뒤편에 고양 화정지구와 한강 건너 김포한강신도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창릉지구 뒤편에 고양 화정지구와 한강 건너 김포한강신도시가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주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득 등 기초 구매력과 상당 폭 괴리됐고, 속도도 주요국과 비교해 빠른 편"이라고 밝혔다.

그 근거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4분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을 1년 전인 2019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배율(1.13배)이 미국·독일·영국(1.07배)보다 높다는 점을 언급했다. 가계부채 역시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크게 늘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해 2분기 현재 105.6%까지 높아졌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장기 추세와의 갭(격차)도 5.3%포인트(p)까지 벌어진 점도 거론했다. 

특히 금융불균형 누증에 관해, 한국은행은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높일 뿐 아니라 실물경제의 하방 리스크(위험)도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짚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 자금이 쏠리면 대내외 충격이 발생했을 때 경기 변동성을 키우고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적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무상환 부담으로 소비가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 "앞으로도 한은은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맞춰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기준금리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 전개와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세간에서는 11월 인상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dogo8421@shinailbo.co.kr